안나산 기도원서 한인 흉기에 찔려 숨져
경찰, 용의자 30대 한인 체포
사건은 26일 저녁 7시 45분쯤 발생했다.
저녁 식사 후 기도 모임을 시작하기 전 한인 김송수(30, 폴스처치) 씨가 부엌에 있던 칼을 들고 예배실로 들어가 박정환(63) 씨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용의자 김씨가 휘두른 칼에 찔린 박정환씨는 현장에서 숨졌다.
박 씨의 부인 고애숙(58) 씨도 가슴을 포함해 모두 4차례 흉기에 찔린 것으로 확인됐다. 고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고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사고 직후 119에 전화를 걸어 “2명을 찔렀다. 내가 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출동한 셰리프는 기도원 앞 도로에 나와 있던 김 씨를 저항 없이 체포했다.
셰리프 당국은 용의자 김 씨가 사건 5일 전 안나산 기도원에 들어와 통나무집에서 숙식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방 법원에 제출한 기소장을 보면 김 씨는 관리인 박 씨 부부가 자신을 함부로 대해 더는 참을 수 없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범행 당시 기도원 예배실에는 박 씨 부부를 비롯해 김 씨와 또 다른 2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들에 따르면 피해자 박 씨 부부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안나산 기도원 요청을 받고 한 달 전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셰리프 당국은 김 씨에 대해 1, 2급 살인과 1, 2급 살인 미수 등의 혐의를 적용, 기소했다. 또 그를 상대로 정확한 살인 동기 등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
허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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