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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아틴은 순발력, 테아닌은 집중력 높여주죠”

골프는 찰나의 운동이다. 원을 그리며 휘두르는 샷, 그린 위에서의 퍼팅이 경기 결과를 결정한다. 이때 중요한 것이 정확도와 비거리. 경기력을 높이기 위해 고도의 집중력과 근력이 필요한 이유다.
요즘에는 영양학적 선택이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늘면서 스포츠 뉴트리션(Sports Nutrition·운동영양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반복 훈련, 자세 교정, 장비 교체로도 채우기 힘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한다. 골프에서는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테아닌과 근력을 키우는 크레아틴이 주인공이다. 지난 24일 한국운동영양학회 박종훈(건국대 체육교육과) 이사와 다양한 스포츠 뉴트리션을 섭렵한 장재식 프로골퍼가 함께 ‘효과적인 스포츠 뉴트리션 활용법’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권선미 기자

장재식 프로골퍼(이하 장)=골프는 신체.정신의 영양학적 관리가 중요한 운동이다. 개인적으로 영양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 실제 조금만 배가 고프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그렇다고 많이 먹으면 몸이 둔해지고 더부룩하다. 이처럼 스포츠 뉴트리션은 우리 몸이 원하는 영양을 공급해 주는 의미가 있다.

박종훈 이사(이하 박)=스포츠 뉴트리션은 운동에 최적화한 몸 상태를 만들어 경기력을 높인다. 예컨대 골프는 근력이 중요한 운동이다. 공을 정확하게 멀리 목표 지점에 보내야 한다. 팔.허리.허벅지 등 골프를 하는 데 필요한 근육을 키우면 부상을 막으면서 비거리를 늘릴 수 있다. 근력은 코어운동을 통해 늘릴 수 있지만 크레아틴을 동시에 섭취하면 운동수행능력을 끌어올린다. 단순히 근육을 키우는 프로틴과 달리 크레아틴은 순간적으로 큰 힘을 발휘할 때 사용하는 근육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부스터(추진체) 역할을 해 골프.단거리 달리기 등에 더 적합하다.



=근육이 큰 남성 골퍼는 여성보다 비거리가 길다. 체력 회복도 빠르다. 크레아틴은 몸속에 들어가면 에너지를 보관하는 일종의 건전지로 변한다. 운동 후 빠르게 근육에 쌓인 피로를 없앨 수 있다. 골프는 언뜻 체력 소모가 별로 없는 싱거운 운동으로 인식하기 쉽다. 하지만 한 번 라운드를 하는 데 보통 4~5시간이 걸려 지속적으로 소모하는 에너지가 많다. 1주일에 4~5일씩 레이스를 진행하는 프로 선수라면 체력(근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크레아틴은 돼지고기나 쇠고기.참치.우유 같은 식품에 풍부하다. 하지만 식품 속에 들어 있는 크레아틴 함량은 극소량이다. 하루 권장 섭취량인 3g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 돼지고기로 크레아틴 하루 권장 섭취량을 보충하려면 매일 600g 이상 먹어야 한다. 크레아틴을 함유한 스포츠 뉴트리션 제품이 나오는 이유다.

=운동선수 사이에서 크레아틴은 경기력 향상을 위한 필수 성분으로 통한다. 크레아틴을 복용하면 평소보다 지치지 않는다. 1996년 개최된 애틀랜타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80%가 크레아틴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다양한 스포츠 뉴트리션 제품을 먹으면서 움직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크레아틴은 근력을 향상시키는 영양 성분으로 스포츠 선수들이 섭취해도 무관하다고 밝혔다. 임상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연구팀이 남성 골퍼 14명을 대상으로 크레아틴 5g을 매일 1회씩 4주 동안 섭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운동수행능력이 높아지면서 비거리가 14야드 늘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크레아틴을 꾸준히 복용하면 근력운동을 할 때 운동수행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기능성을 인정했다. 다만 크레아틴을 복용할 때는 근력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커피.초콜릿 등 카페인이 함유된 제품은 삼간다. 카페인은 크레아틴 기능을 감소시킨다. 대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비거리만큼 중요한 것이 정확도다. 아무리 멀리 보내도 방향이 올바르지 않으면 오히려 타수가 늘어난다. 비거리가 승리를 위한 도움닫기라면 정확도는 마지막 순간을 좌우한다. 잘 쳐야 한다는 긴장감에 스트레스가 심하다. 부담감에 뒤척거리다가 밤을 새우고 필드에 나서는 일도 있었다.

=골프는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긴장감이 심해지면 실수가 잦아져 스트레스가 점점 커진다. 이 과정에서 호흡이 가빠지고 근육은 경직된다. 마음을 가다듬어야 하지만 오히려 흥분한다. 테아닌은 이런 긴장상태를 완화해 집중력을 높여준다. 복용 후 30~40분이 지나면 뇌의 알파파를 증가시켜 각성.흥분 상태를 다소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심리적 안정은 퍼팅의 정확도로 이어진다.

=며칠 동안 시합을 하면 스트레스로 수면부족 현상이 심해진다. 잠을 잘 자야 컨디션이 회복되고 그 다음 날 집중력이 높아진다. 하지만 긴장하면 평소에도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혹시 테아닌을 많이 먹으면 심리적 불안을 확실하게 완화해 줄 수도 있나.

=테아닌은 뇌의 알파파를 증가시켜 긴장 상태를 완화하고 수면의 질을 높여준다. 하지만 의약품은 아니다. 스포츠 뉴트리션으로 일정 부분 기능성을 확인한 상태다. 테아닌이든 크레아틴이든 많이 먹는다고 집중력.근력이 비례해 향상되지는 않는다. 적정량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과량 복용하면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권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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