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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사용료만 내면 방문 가능…신원조회 안돼 안전 사각지대

한인 기도원 어떻게 운영되나

메릴랜드 안나산 기도원의 칼부림 사건을 계기로 한인 기도원의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힐링과 쉼을 위한 기도원이지만 안전 규정이 미비해 오히려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셈이다.

현재 남가주 지역에는 나성영락기도원, 사랑은혜원, 나눔동산수양관, 은혜기도원, 나성순복음국제금식기도원 등 30여 개의 한인 기독교 수양관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수련회 등을 위해 기도원을 찾는 교회와 단체가 많아지고 있어 안전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부분 방문객에 대한 신원 조회나 제재 규정 등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기도원은 대체로 삶에 문제가 있거나 심리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이 종교에 의지하기 위해 찾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정신질환 등에 대한 전문적 관리 부재의 위험성을 낳기도 한다.

나성순복음국제금식기도원 관계자는 "기도원을 찾는 사람 중에 정신적 문제가 있어보일 때는 자체적으로 상담을 제공하지만 문제가 심각할 경우 의학적 도움을 받게끔 돌려보낸다. 하지만 한 명씩 다 점검하기는 애매한 실정"이라며 "방문객에게는 기본 정보 정도만 적게끔 체크인 카드를 작성하게 하고 장기로 머물 경우 운전면허증 정도만 복사해둔다"고 말했다.

종교 시설이기 때문에 방문객에 대한 신원 조회 등의 규정이 미비해 이를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나성영락기도원 배철호 관리 집사는 "말 그대로 기도원은 기도를 하러 오는 장소이기 때문에 방문객을 아무런 이유없이 제재할 수는 없다"며 "다만 기도원 측에서는 단체가 아닌 개별적으로 오는 방문객이 심리적, 정신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홀로 기도원을 찾는 사람은 현재 받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대개 기도원은 도심 지역을 벗어나 한적한 곳 또는 도심 근교에 위치해 있다. 이런 지역은 경찰의 순찰이 뜸하기 때문에 범죄 위험이 높아진다.

교인 유성진(56·LA)씨는 "기도원의 경우 기본 사용료만 내면 누구나 방문할 수 있기 때문에 자주 가는 편인데 산골 지역에 있는 기도원은 너무 한적하다"며 "휴대폰이 잘 안 되는 곳도 많고 경찰도 별로 없어서 한밤 중에는 위험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편 기도원 이용료는 일박에 1인 기준으로 10~20달러가 보통이다. 일정액수 없이 헌금만으로 운영되는 곳도 있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교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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