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원에서 한인 칼부림, 남성 1명 숨지고 여성 중상

경찰, 30대 김송수씨 체포

한인이 다수인 기도원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한 명이 숨졌다.

메릴랜드 프로드릭 카운티에 있는 안나산 기도원에서 30대 한인 남성이 관리인 한인부부를 흉기로 찔러 남편이 숨지고 부인은 중태다. 피해자 부부는 목사로 한 달 전 기도원 요청을 받고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26일 저녁 7시45분쯤 발생했다. 저녁식사 후 기도모임을 시작하기 전 한인 김송수(30)씨가 부엌에 있던 칼을 들고 예배실로 들어가 박정환(63)씨를 공격했다. 용의자 김씨는 박씨를 11차례나 찔렀고 박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박씨의 부인 고애숙(58)씨도 가슴을 포함해 모두 4차례 흉기에 찔린 것으로 확인됐다. 고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고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 김씨는 사건 직후 911에 전화를 걸어 “내가 2명을 찔렀다. 구급차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기도원 앞 도로에 나와 있던 김씨를 저항 없이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하루 전 기도원으로부터 신고를 받아 출동했었으며 당시에는 김씨가 기도원의 음식을 불평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경찰에 체포된 이후 조사받는 과정에서 한국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하고 못마땅해 했으며, 숨진 박씨도 대우가 좋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김씨는 이 같은 대우를 한 한국인을 공격하고 싶었으며 이런 생각을 8년 동안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살인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허태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