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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우남 이승만 박사를 다시 평가함

동에서 부는 바람 서에서 부는 바람
허종욱 버지니아워싱턴대 교수, 사회학박사

나는 이른바 ‘3.15 부정선거’를 군대생활 중에 치렀다. 1960년 3월 14일 밤 중대 긴급소집에서 이튿날 치러질 정부통령 투표를 앞두고 중대장이 아주 조심스런 말로 대통령에 이승만 후보와 부통령에 이기붕 후보를 찍으라는 ‘훈시’를 했다. 이튿날 개표결과가 보도됐다. 이승만 후보가 85%, 이기붕 후보가 73% 각각 득표율로 당선됐다.

그러나 개표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음이 드러났다. 어떤 개표장에서는 한 투표함에서 자유당 후보들의 몰표가 쏟아져 나왔으며 개표수가 유권자 수보다 더 많은 사실도 드러났다. 바로 피아노 표 또는 올빼미 표 사건이었다. 3월 16일 마산 등지에서 부정선거 항거시위가 일어났다. 시위에 참가했다가 실종된 김주열군의 시체가 4월 초 마산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이 사건은 서울의 대학들이 들고 일어난 ‘4.19 혁명’의 불을 붙였다. 나는 4월 초에 휴가를 받아 집에 와 있다가 대학 동료들과 함께 시위에 참가했다.

‘4.19 혁명’ 1주일 후 4월 26일 이승만대통령이 방송망을 통해 ‘국민이 원한다면 대통령 직을 사임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하고 하야했다.

이승만 대통령 내외는 하와이에 잠간 다녀 올 생각으로 5월 29일 조국을 떠났다. 그리고 늘 다시 조국으로 돌아갈 것을 갈망했지만 국내 여건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1965년 7월 19일 하와이 한 요양원에서 영부인 프란체스카 여사와 양자 이인수 박사, 한 재미동포가 지켜보는 가운데 91세로 영면했다.



1965년 7월 22일 이승만대통령의 유해가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해서 정부 3부 대표가 유해를 영접했다. 유해를 실은 영구차는 김포공항으로부터 이대통령의 사저인 이화장까지 이동했다. 영구차가 지나가는 서울 시가지는 시민들로 메워졌다. 많은 사람들이 영구차가 지나 갈 때 목을 놓아 통곡했다. 나는 사회부 신문기자로 시민들의 표정을 취재하면서 “독재자 물러나라”로 외친지 몇 년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눈물을 흘리는가? 나는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세월이 수 십 년 흐른 후 이승만 대통령의 나라 사랑의 깊이를 깨닫고 나도 훗날 눈물을 흘릴 수 있었다.

지난 일요일 19일은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50주기다. 역사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이승만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건국초기에 자유민주주의 정부와 북한으로부터의 독립을 유지하고 한·미 동맹을 굳건하게 할 수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5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이승만박사를 재평가 할 때가 됐다고 본다. 이승만박사와 같은 역사적인 인물을 평가할 때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하여 공과를 엄밀하게 따질 필요가 있다. 더구나 나처럼 4.19혁명세대는 더욱 객관적인 잣대로 그를 평가해야 한다.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은 이 동맹의 혜택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내가 섬기고 있는 벧엘교회에 신창훈 장로님이 계신다. 인민군 장교로 6.25전쟁에 참전, 포로가 되어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있다가 이승만 대통령의 반공포로 석방으로 풀려났다. 그는 자신이 자유의 몸이 되고 미국까지 오게 된 것이 이 대통령 덕분이라고 늘 말씀하신다.

나는 2000~2007년 한동대에서 가르치는 동안 아주 귀한 친구 교수를 만났다. 지금은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고 유영익 교수다. 나는 유 교수를 통해서 이승만 박사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이 사실들을 알고 난 후부터 그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를 다시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이 박사를 역사적인 사실에 입각해서 넓고 깊게 연구한 학자다. 이 박사를 연구하고 재평가한 두 권의 책이 있다. 이승만 연구:연세대 현대한국학연구소 학술총서2(연세대출판사, 2000)와 이승만 재평가: 연세대 현대한국학연구소 학술총서10(연세대출판사, 200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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