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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일 중독에서 벗어나기

세상만사
홍덕기

‘내게 시간이 조금만 더 있다면 인생을 즐기며 살 수 있을 텐데’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은 이런 투의 독백에 공감할 것이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반복되는 일상, 그 권태로움에서 탈출하여 비생산적이지만 나만의 시간을 할애하여 자아의 존재감을 재확인한다는 것은 더욱 나은 삶의 질을 향한 접근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자신도 모르게 일 중독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나 지금 일하고 있어’라는 소리가 말을 하는 사람이나 상대방에게나 자신감을 넘어 숭고하게까지 들리는 이유는 오래전부터 학습해온 근면, 성실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세뇌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일중독증이 정신적 질병이라 할 수는 없지만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일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외로움을 느끼며 자신의 존재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며 일에 대한 강박관념이 강하기 때문에 휴가나 휴식을 취할 때는 금단현상까지 나타나고, 강박증 등으로 인해 가족 및 대인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줄리아 카멜론은 ‘아티스트웨이’라는 책에서 매일 같은 일이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는 사람과 예술가와의 삶을 비교한다면 삶을 견디는 자와 즐기는 자로 대변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일에서 벗어나 한가로운 자기 시간을 가질 때 잊힌 꿈을 발견할 수 있고, 발설하고 싶은 언어가 있고 상처받은 자아가 숨어 있음을 인식할 수 있어 비로소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휴식과 취미생활을 통한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적게 일하고 많이 거두는 비밀’(The Secret of Achieving More with Less)의 저자 리처드 코치는 20%의 노력으로 80%의 성과를 거둔다는 80/20이론을 뒷받침하는 그의 저서에서 ‘전체 결과의 80%는 전체 원인 중 20%에서 비롯한다’는 주장을 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되는 이유는 쓸데없는 일에 매달려 있기 때문이다. 꾀를 부리라는 얘기가 아니라, 20%의 핵심적인 요소를 찾아내 집중한다면 80%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개미같이 일하라, 개미를 근면의 상징으로 여겨 왔지만, 최근 한 미국 학자의 개미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면 흥미롭다. 이들 사회에도 불편한 진실이 있다. 노는 것이 전문인 새로운 계층이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빈둥거리는 일꾼이 너무 많아, 그 비중이 개미 집단 어디에나 절반가량이나 된다. 절반이 놀고먹어도 번창하는 개미의 미스터리이다.

이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개체가 집단의 상당수를 차지하는데도 이들이 성공적으로 번창하는 이유는 뭘까. 비활동 개체가 집단에 무언가 기여하는 게 있는 것은 아닌가. 빈둥거리는 개미는 단지 일하다 일시적으로 쉬는 것이 아니라 한결같이 안정적으로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이런 비활동 개미의 행동은 휴식이 필요하거나 일과 일 사이에 할 일이 없다거나, 먹이를 소화하는 등 다른 활동에 따른 부차적인 활동이 아니라 가만히 있는 것 자체가 일이라는 얘기다. 조급하게 일에 쫓겨 부산을 떨다가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때로 아무 일도 하지 말고 가만히 앉아 사색에 잠겨 볼 필요가 있다. 그럴 때, 내가 쓸데없는 일에 매달려 허둥대며 비효율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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