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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중 무호흡, 코 골기가 진짜 무서운 이유

코골기는 일종의 호흡기 장애
신체상의 각종 문제 야기 위험

고혈압·당뇨·심장마비의 원인
집중력 저하 및 피곤한 느낌도
몸 내부의 산소 농도 떨어뜨려
수술 및 특수장치로 치료해야


김종현 수면전문의는 "미국인의 20~30%가 잘 때 코를 골고 이 중에서 10% 정도가 본인은 모르는 상태에서 호흡이 잠시 중단되었다가 다시 후~ 하고 내쉬면서 코를 고는 '수면무호흡증'을 갖고 있다"며 "치료 없이 방치해서 심해질 경우에는 잠을 자다가 심장마비로 돌연사하는 케이스도 있고 요즘 의학계에서는 치매 때의 뇌와 흡사하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치료가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코는 누구나 곤다는 생각에서 방관하기 쉬운 '수면무호흡증(sleep apnea)'에 대해 알아보았다.

-코를 고는 것이 치료를 필요로 할 만큼 위험한 것인지 몰랐다.

"일단 누워서 잘 때 코를 곤다는 것은 공기가 드나드는 곳, 즉 기도가 정상 상태가 아님을 소리로 입증해주고 있다고 이해하면 쉽다. 우리의 들숨과 날숨이 드나드는 길목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정작 코고는 당사자는 자신이 코를 곤다고 인정하지 않는다. 옆에 있는 사람이 괴로운 것인데 코고는 여러 원인 중에서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것이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숨을 쉬지 않는 무호흡증의 코골기로 수면질환 중에서 일종에 호흡기 계통의 장애다."



- 먼저 왜 잘 때 코를 고는지부터 이해해야 할 것 같다.

"깨어 있을 때는 공기가 드나드는 기도의 모양은 동그랗게 열려있다. 따라서 일단 잠을 깬 상태에서는 절대로 코를 골지 않는다. 일단 누웠을 때 동그랗던 기도는 약간 옆으로 찌그러진 상태로 되는 것이 정상이다. 원래보다 공간이 위아래로 좁아진 상태인데 이때 공기가 통과하는 입천장, 목젖, 편도선 등과 같이 부드러운 조직들의 근육이 이완되어 있어 사람에 따라서 공기가 지나가면서 진동되기 때문에 숨을 쉴 때마다 코고는 소리를 내게 된다. 수면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는 코골기는 단지 코고는 소리가 문제가 아니라 밤새도록 자면서 코를 골 때 그로 인해 신체상에 문제를 야기할 때이다. 가장 위험한 것이 기도가 잠시 잠깐이지만 완전히 막혀서 그 순간만은 산소공급이 중단된 상태가 바로 수면무호흡증이라는 것으로 그 소리는 옆에 자는 사람이 혹시 숨이 멈춘 게 아닌가 싶어 가슴에 손을 대볼 정도로 호흡이 끊겼다 다시 훅하고 내쉬는 걸 반복하는 코골기다. 다른 코고는 소리보다 옆 사람에게 가장 괴롭다."

-어떤 증세일 때 본인이 치료를 필요로 하는가.

"아주 심한 경우는 이유 없는 두통 때문에 내과에 갔다가 원인이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어 수면전문의에게 가야 하는 케이스라 할 수 있다. 일반 두통과의 큰 차이점은 보통 두통과 달리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가장 심하다가 한두 시간 지나면서 두통이 사라진다. 이유는 밤새도록 호흡이 멈췄다가 쉬었다 가를 수십 번에서 심할 경우 수백 번씩 반복했기 때문에 두뇌에 산소가 떨어지고 반면에 이산화탄소 수치가 높아져 결과적으로 아침에 일어나면 두통이 느껴진다. 그러다가 움직이면서 정상적으로 호흡을 통해 산소가 두뇌에 공급됨에 따라서 머리아픈 것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런 증세가 있다면 호흡장치 등을 하고 잠을 자는 등의 수면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그외의 문제는 없나.

"가장 일반적인 증세는 항상 잠자고 일어나면 잔 것 같지 않고 피곤하다. 낮에도 생기가 없고 자주 졸게 된다. 집중력, 일의 능률이 안 오르고 실수가 잦아지고 짜증도 잘 내게 된다."

-질병으로 발전되는 것도 있나.

"단순히 코를 고는 것과 달리 무호흡증 코골기는 혈액의 산소수치를 떨어뜨리면서 반대로 이산화탄소를 정상보다 높게 만들어 이로 인해 신체의 정상 균형을 깨뜨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건강상 문제를 유발시킨다. 혈중산소가 적어지면 자연히 몸을 형성하고 있는 모든 곳의 세포의 산소농도를 떨어뜨린다. 이는 고혈압, 심장마비, 돌연사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심장의 경우 심혈관질환을 비롯한 부정맥을 일으킬 위험성이 높다. 잠자다가 돌연사를 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되는데 대표적인 케이스가 수년 전 클리블랜드의 유명한 풋볼선수라 할 수 있다. 잠을 자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는데 평소 심한 수면 무호흡증세를 갖고 있었다. 잠을 자다가 잠시 호흡이 멈춘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서 몸에 산소농도가 떨어져 원상태로 회복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다음이 뇌인데 무호흡증이 심할 경우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배~4배로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고혈압은 무슨 상관이 있나.

"몸에 저산소증세가 지속되면 교감신경 등에 작용해서 혈관이 수축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몸의 산소가 낮아지는 상태가 잦아지면 호르몬 등에 영향을 줘서 당뇨수치도 올라간다. 만일 당뇨가 있으면서 수면무호흡증세가 있는 사람의 경우 무호흡증세를 고치면 당뇨도 훨씬 나아질 가능성이 크다. 체중도 영향이 큰데 이유는 누워있을 때 기도 안에 지방층이 더 많아져 결과적으로 공기가 드나드는 기도가 좁아져 쉽게 막히기 때문이다. 몸무게를 10% 줄이면 무호흡증세도 50%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잘 말해주고 있다."

-치료 방법은 무엇인가.

"세 가지가 있다. 기도를 통해 공기를 밀어 넣는 것으로 잘 때 마스크를 하고 잔다. 습관이 될 때까지 불편하지만 장비의 발달로 기계도 도시락 크기 정도로 작아지고 효과면에서도 탁월하다. 두 번째는 수술인데 목안의 구조물을 조이거나 심하게 늘어지는 부분을 제거함으로써 기도를 넓혀주는 방법으로 마취가 필요하다. 또 레이저를 이용하여 목젖과 입천장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방법도 있다. 수술의 경우 합병증의 가능성이 있고 효과가 40% 미만이어서 의사와 신중히 의논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은 입안에 특수 장치를 끼워서 코골이와 수면호흡장애를 개선하는 것으로 체중감소, 수면자세 교정 등의 습관교정치료가 큰 효과가 없는 사람에게 고려하는 방법이다."

-치매와도 연관이 있나.

"치매환자의 뇌와 무호흡증세가 있는 사람 사이에서 유사한 점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아직 의학적인 입증이 없을 뿐이다. 요즘 무호흡증을 치료하라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다."

-예방할 수 있나.

"몇 가지 예방법이 있는데 먼저 체중을 줄이고 정기적인 운동을 권한다. 몸무게가 늘면 복부만 아니라 공기가 드나드는 기도 안벽에도 지방층이 쌓여 통로가 좁아진다. 기도의 근육이 늘어지지 않고 탄력을 유지하려면 운동이 필요하다. 운동할 때 근육이 단단해지는 것은 팔이나 다리만이 아닌 기도의 근육도 마찬가지다. 흡연하면 목구멍의 조직들을 자극해서 코도 더 심하게 골고 물론 무호흡증도 심해진다. 와인 한잔만 마셔도 평소보다 코골이와 무호흡증세가 심해진다. 취침 4시간 전에는 금주를 하고 똑바로 눕는 것보다 옆으로 잘 때 기도가 막히는 게 줄어든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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