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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눈에 쏙쏙, 귀에 쏙쏙”

또 왔다. 오는 8월4일 예비선거 선거 안내 팜프렛이 어제 집에 배달되었다. 신문지 용지로 24페이지나 되는 두툼한 팜프렛에는 워싱턴주선거 방법부터 카운티 군수, 각 도시 시의원, 소방국, 수도국 등의 각종 선거 내용이 후보자들 소개와 함께 설명되어 있었다.

영어로만 깨알처럼 쓰여 있는 선거 안내 팜프렛을 보며 영어를 잘 모르는 한인 유권자들을 위해 한글로 되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실제로 한글 선거 안내문부터 한글 투표용지까지 한글로 선거가 치러지는 것이 시애틀을 포함한 킹카운티에서 현재 추진되고 있으니 정말 반갑다.

지난 14일 킹카운티 소위원회가 한국어와 스페인어로 번역된 선거자료를 만들자는 조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본회의에 상정했다. 본회의에서도 통과되면 내년부터 유권자등록용지부터 투표용지까지 한국어 선거자료를 공식 발행할 수 있게 된다.



꼭 통과되어 시애틀 한인 이민사상 처음으로 한글 투표가 실시되길 바란다. 연방법에 따라 센서스 조사에서 소수민족 출신 시민권자 1만 명 이상인 카운티는 선거책자를 해당 소수민족의 언어로 제작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킹카운티에서는 중국어와 베트남어로 된 선거책자가 발행되고 있으니 당연히 한글도 추진되어야 한다
아무쪼록 한글 선거를 통해 앞으로 더많은 한인 유권자들이 투표를 해서 한인 정치력이 신장되길 기원한다.

이같은 조례안은 한인 부인을 둔 로드 뎀보스키 킹카운티 의원과 한미연합회 워싱턴지부(KAC-WA)가 지난 2013년부터 함께 법안을 준비해 왔다. 참으로 잘한 일이다.

KAC-WA는 초대 이승영 회장부터 한인 유권자 등록과 투표운동에 노력해 왔다. 실질적으로도 몇 년 전에는 선거 자료를 한글로 번역해 홍보하기도 했다.

나 역시 여기에 동참해 한글로 번역했던 일이 새로운데 기필코 이번에 좋은 결실이 맺어지길 바란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한글 투표를 추진해도 실질적으로 한인들이 투표를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한인 시민권자들은 더 많이 유권자 등록을 하고 투표를 해야 한다. 아무리 한인 인구가 워싱턴주 13만명이라고 자랑을 해도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미 주류사회에서의 우리의 힘은 약해질 수 밖에 없다.

KAC-WA는 계속해 한인 시민권 취득, 유권자 등록, 투표 운동을 적극 한인사회에서 계몽하고 추진하길 바란다.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한인 시민권자들이 유권자 등록이나 투표용지를 그냥 버리는 경우도 자주 보고 안타까워한다.

이번의 획기적인 한글 선거 추진도 한인부인을 둔 로드 뎀보스키 킹카운티 의원이 적극 추진했다는 점에서 우리들은 앞으로도 더 많은 한인 정치인들을 배출하고 친 한파 정치인들을 더 많이 가져야 할 것이다.

워싱턴주 한인사회의 경우 한인 2세 마사 최가 1991년 11월 시애틀 시의원에 첫 출마해 미주 한인 이민사상 최초로 대도시 시의원이 되는 역사적인 금자탑을 쌓았다.

그 이후 신호범, 임용근, 박영민, 이승영, 장태수, 신디류 한인 정치인이 잇달아 탄생하는 등 지난 20년 동안 정치력이 급신장했으나 이제는 신디류 워싱턴주 하원의원이 홀로 남아있다.

이번에 8월4일 예비선거 안내 팜프렛을 받은 우리 한인 유권자들은 꼭 투표해 한인들의 권익신장에 앞장서길 바란다. 그리고 현재 영어로 가득 설명된 선거 안내 팜프렛이 내년부터는 100퍼센트 눈에 쏙쏙, 귀에 쏙쏙 들어오는 한글 안내 팜프렛으로 받아보길 기대한다.

이미 한국어 운전면허 시험이 오래전부터 실시되고 있는 것처럼 앞으로는 선거 자료뿐만 아니라 모든 미정부 기관 공문서들도 한글로 번역되어 우리 한인들이 언어 장애로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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