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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칼리프 국가 선포 1년 … 참수 직접 지켜보며 잔혹성 키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자칭 칼리프 국가 건국을 선포한 지 1년이 흘렀다. IS는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을 시작으로 지난 1년간 이라크와 시리아 주요 도시들을 빠른 속도로 수중에 넣고 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테러조직들은 앞다퉈 'IS 지부'를 자처하고 있다. 제국의 야망을 현실화하고 있는 IS의 탄생 배경과 관련 주요 사건들을 살펴보았다. 하선영 기자

IS 전신은 2004년 '김선일 납치.참수 테러' 단체

이슬람국가(IS)는 IS라는 이름을 갖기까지 다섯 차례 이름을 바꿨다. IS의 전신은 1999년 요르단 출신 알 자르카위가 결성했던 '유일신과 성전'(JTJ)이라는 수니파 무장단체. 2003년 이라크 전쟁을 계기로 세력을 키웠으며 2004년 알카에다에 합류해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AQI)로 세를 불리기 시작했다. 2004년 6월 한국인 김선일씨를 납치, 살해했던 조직이기도 하다. 2004년 10월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카에다에 충성을 맹세해 '이라크의 알카에다'로 불렸다. 이후 '이라크 이슬람 국가'(ISI)로 이름을 바꿨다.

IS 최고지도자로 알려진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는 2010년부터 IS를 이끌었다. 알 바그다디는 2013년 ISI를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로 바꿨다. ISIL은 점령지에 사법.교육.공공행정 체계를 갖추는 등 국가로서 기능 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지난해 6월 신정일치의 '칼리파 국가' IS 수립을 선포했다. IS가 힘을 키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동의 민주화 열풍 '아랍의 봄'이 있었다. 독재 정권이 무너지고 새 정부의 기반이 허약한 틈을 타서 세력을 넓힐 수 있다. IS가 세력을 확장하면서 알카에다는 라이벌 관계로 변했다. IS는 시리아.이라크를 중심으로 이집트.리비아.알제리 등 북아프리카로 세력을 확장 중이라면 알카에다는 말리.소말리아.예멘 등이 핵심 거점이다.



1년 만에 '테러 제국' 성장 … 주민에겐 억압 통치

지난달 26일은 '피의 금요일'이었다.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아프리카(튀니지).중동(쿠웨이트).유럽(프랑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 7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IS의 대변인 아부 모하메드 알아드나니가 인터넷으로 라마단을 맞아 IS 추종자들에게 '행동'을 촉구했고, 추종자들이 이에 화답한 것이다. IS는 단순 무장 조직을 넘어 '이슬람 테러 제국'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시리아 정부군으로부터 마지막 남은 시리아.이라크 국경 검문소를 빼앗아 지도에서 국경선을 지워버렸다. 유전.가스전 등 돈벌이가 되는 지역 중심으로 장악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라크.시리아를 넘어 이집트.시나이반도.리비아 등을 잇는 거대한 'IS 벨트'가 형성되고 있다. IS는 현재 자체 화폐.정부조직.사법제도.은행까지 구축한 어엿한 국가로 변모했다. 이면에는 주민들에 대한 잔혹한 폭압 통치가 있다. 이슬람 율법(샤리아)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만약 이를 어길 경우 공개처형하는 식으로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통제한다. 유전을 밀매해 확보한 자금으로 무기를 구입하고, 전사들에게도 풍족한 월급을 지급하고 있다.

"잔혹 행위 익숙해지면 집단 광기에 빠져들어"

미국 테러정보.분석 전문 매체 '롱워저널'은 IS의 훈련소가 시리아 내 15곳과 이라크 내 11곳 등 26곳이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전투 대원을 양성하는 훈련 캠프는 터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시리아 북부 사막 지대에 있다. IS에 가담한 우리나라 김모(18)군 역시 시리아 북부에서 훈련받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훈련은 군사.정치.종교 등 세 분야로 나눠져 있다. 대원들은 효용 가치와 IS에 대한 충성도에 따라 2주, 30일, 45일, 6개월, 1년의 훈련기간이 결정된다. 교관들은 이슬람 율법(샤리아)을 세뇌시킨 다음에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다. 각종 무기를 다루는 방법과 자살 폭탄테러 방법을 익히게 된다. 인질과 포로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참수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게 한다. 미성년자 대원들의 경우 보통 넉 달간의 신앙 집중교육을 받는다. 나이 어린 교육생들이 직접 처형을 집행하기도 한다. 열 살 남짓한 소년 대원이 직접 러시아 남성 2명을 총으로 쏘는 동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가디언은 "잔혹 행위에 익숙해지면 죄책감이 사라지면서 집단 광기에 빠져든다"고 분석했다. 훈련이 끝나면 전투병.폭탄테러범.SNS 선전병 등으로 분류돼 현장에 투입된다.

뛰어난 SNS 홍보술 … 외국인 대원 1만5000명

알카에다의 한 분파로만 여겨진 IS가 1년 만에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던 배경에는 남다른 홍보 전술이 있다. IS는 조직 내 홍보 전담부서를 만들어 '맞춤형 홍보' 전략을 폈다. 주로 SNS를 통해 젊은층의 고민을 들어주고 관심사를 공유하며 친밀감을 형성한다. 지난 1월 터키에서 실종됐다 IS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된 김모군 역시 이와 같은 방식으로 포섭됐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현재 IS에 80여 개국에서 넘어온 외국인 대원 1만5000명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지난해 IS를 추종하는 트위터 계정이 4만 개를 훌쩍 넘었고, 평균 1000명의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자체적으로 IS와 연관된 계정을 폐쇄하기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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