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지금도 풀지 못하는 멕시코 '마야 문명' 비밀

김평식의 '세계를 가다' 치첸이차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잉카문명과 쌍벽
건축물에 숨겨진 천문학·역학 신비로워


91+91+91+91+1=365. 첫머리부터 머리 아픈 수학 방정식이 나오는 이유는 오묘한 마야인에 대한 이야기 때문이다. 멕시코의 유카탄 반도 안에는 수많은 마야인들의 유물들이 산재해 있다. 잉카문명과 마야문명은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힐 만큼 쌍벽을 이루는 양대 산맥이다.

특히 치첸이차(Chichen itza)의 수많은 마야의 유물 중에 메인 파리미드가 대표적이다. 주위에는 이보다 작은 피라미드들이 여러 개 있지만 메인 피라미드 위에 올라서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첫째로는 순전히 돌로만 축조된 석공들의 솜씨에 감탄을 하게 되고 둘째로는 이들의 천문학과 역학 그리고 수학 능력에 놀라게 된다. 메인 피라미드에는 4면에서 각기 91계단씩 돌계단을 밟고 올라가게 된다. 다 올라가면 베란다 같은 공간이 있는데 여기서 몇 걸음 더 걸어서 마지막 1계단을 밟고 옥상의 건물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 건물의 계단 숫자에서 이들의 천문학과 역학 그리고 수학의 경지를 느낄 수 있다. 91계단 숫자를 4로 곱하고 마지막 1계단을 더하면 1년, 바로 365일이 나온다. 당시 마야인들이 사용한 1년 일수는 365.2420일인데 오늘날 현대 과학으로 밝혀진 결과로는 365.2422일이라니 이들이 이미 역학이나 천문학 또는 수학에서 얼마나 정확하고 앞서 갔는지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다. 당시 이들의 역학 능력과 현대 과학의 오차 범위는 0.0002에 불과하다. 첫머리부터 머리 아픈 수학 방정식이 나오게 된 동기이다.

더욱이 수학의 재능으로는 전 세계에서 인도가 최고의 두뇌라고 정평이 나 있는데 이들 인도인들보다 마야인들은 이미 300년, 아라비아상인 보다는 무려 700년이 앞서 있다.

메인 피라미드의 계단은 경사가 매우 가파르다. 내려올 때는 오른쪽에 있는 쇠줄을 잡고 내려와야 안전할 정도로 경사가 급하다. 그러나 위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경관을 보기는 매우 좋다.

마야문명의 최고 전성기는 250년부터 900년 사이였는데 이때에는 대규모 건축물들이 우후죽순 세워지고 도시들이 연합체 형식으로 발전했다.

9세기에 들어오면서부터는 차차 몰락하기 시작했는데 쇠퇴 원인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피라미드 옆으로는 '전사들의 신전'이 있다. 일반 방문객들의 출입은 제한을 하고 있지만 옆에서는 볼 수 있다.

떡 시루를 몇 층으로 포개 올려놓은 것처럼 원형으로 생긴 수많은 돌 기둥들과 그림 조각들은 흡사 고 미술관을 방불케 한다. 오른쪽에 있는 천문대로 추정되는 탑 건물은 20여 미터 높이에 3개의 창문이 있다. 춘분과 추분의 계절과 태양위치와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

바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볼 경기장'은 이색적이다. 경기장의 길이는 150m정도인데 양 옆으로는 높게 석벽을 쌓아 올렸다. 석벽 중간 높이에 양쪽으로 골대가 1개씩 걸려 있다.골대도 물론 돌로 만들었다.

마야인들도 잉카인들처럼 뱀과 독수리 그리고 재규어 등 3종류의 동물들을 숭배해 왔는데 여러 곳의 피라미드 계단 아래나 볼 경기장 등 중요 건물에는 꼭 뱀의 머리를 조각해 놓았다.

'성스러운 우물'은 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장소였다. 비가 오지않고 가물을 때 이곳 성스러운 우물에서 기우제를 지내는데 이때에는 사람을 죽여 심장을 바치는 예식이 뒤따른다. 우물의 직경이 약 60m인데 아래를 내려다보니 20m 밑으로는 시퍼런 물이 보인다. 샘물 밑에서 수많은 유물이 나왔다고 한다.

마야라는 이름은 마야인이 수많은 도시들을 발전시켜 놓은 가운데 마야빠라는 대표적인 도시가 있었었다. 후에 이 도시 이름을 따서 이 일대 지역을 통 털어 마야라고 칭하게 되었단다.

현재도 밀림속을 뒤지며 마야문명을 찾기 위해 발굴팀들이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아직도 수림 속에서 깊은 잠을 자고 있는 유적들이 많다고 한다. 치첸이차는 메리다(Merida)에서 칸쿤의 중간쯤에 있다.

마야문명도 잉카문명처럼 오늘날까지 풀리지않는 불가사의한 점들이 수없이 많다. 하기야 잉카나 마야인들은 같은 몽골리안들이 베링해협을 건너 북미와 중미를 거쳐 남미까지 내려온 한 모태에서 태어난 형제들이나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DNA가 같으니 중미에 마야나 남미로 간 잉카인들의 돌 다루는 솜씨는 대단히 출중하다. 수많은 제단과 석조건물들을 남긴 점은 잉카인들과 비슷하지만 정 반대의 삶을 산 흔적들도 여러 곳에서 눈에 띈다. 예를 들면 잉카인들은 난공불락의 높은 산 위에다 삶의 기반을 닦았지만 마야인들은 반대로 낮은 저 지대의 밀림 속에 생활터전을 잡았다. 산 중턱 같은 공기 좋고 전망 좋은 터전을 마다하고 하필이면 표범과 독사 그리고 독거미가 우글거리는 수림 속을 택한 이유는 오늘날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런 속에서도 이들이 이곳에 남긴 세계 신 7대 불가사의의 유적을 남긴 공로는 참으로 대단하다.

▶문의:(213) 736-9090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