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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교회, 업소나 캠프장으로 인기

신도 급감으로 용도 전환 늘어
이슬람에 매각되거나 술집 되기도

유럽 교회가 민박 업소나 캠프장으로 전환되고 있다.

최근 일부 유럽 교회들이 온라인 숙박 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Airbnb)' 리스트에 올라 화제다.

에어비앤비는 영국 올세인트교회, 세인트메리교회, 세인트줄리타교회 등 10여 개 이상의 교회를 리스트에 올려 숙박 예약을 받고 있다.

이는 영국교회보존협회가 빈 교회를 다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내놓은 방안이다. 이 협회는 도시 외곽에 위치해 자연 환경이 좋고,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교회를 캠프장 또는 숙박 업소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올세인트교회의 경우 인근 자연에서 승마나 카약 등을 즐길 수 있어 여름 시즌을 맞아 이미 150명이 예약을 마친 상태다.



영국교회보존협회 피터 에이어 디렉터는 "전경이 아름다운 교회를 캠프장으로 활용했더니 반응이 뜨겁다"며 "예약 현황이 너무 좋아서 몇 교회를 더 오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교회 숙박은 여행객들에게 큰 매력이다. 도시의 복잡한 삶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교회만의 조용하고도 차분한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피터 에이어 디렉터는 "아름다운 장식뿐 아니라 교회 분위기에서 묻어나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어 인기"라며 "또 도시 외곽에 위치한 교회이다 보니 전경이 좋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전했다.

이뿐 아니다. 유럽 내 대표적 건물 매매 사이트인 '아워프로퍼티'에는 빈 교회들의 목록과 매입 가격 등이 명시돼 있다. 이미 교회 건물이 술집, 스케이트보드 연습장, 슈퍼마켓, 서점, 체육관, 꽃가게, 서커스 훈련장 등으로 전환되고 있다.

교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교인 이선정(38.LA)씨는 "과거 화려했던 유럽 교회가 이제는 텅텅 빈 채 다른 용도로 바뀌고 있는 게 서글프게 느껴진다"며 "이러한 시대 속에서 과연 교회의 건물이나 외적 성장이 얼만큼 의미가 있을지 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유럽 교회는 이슬람 사원으로 매각되거나 상업용 건물로 속속 바뀌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네덜란드 내 가톨릭교회 중 3분의 2가 폐쇄됐고, 앞으로 4년 내 700곳 이상의 개신교회가 없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덴마크에서는 200여 개 교회, 독일은 지난 10년간 공식적으로 515개의 교회가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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