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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 가정에 힘과 용기 주고파"…해피 빌리지 자선 골프대회 참가 케빈 나

"저를 키워준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남가주 출신 PGA 프로골퍼 케빈 나(한글명 상욱·32·사진) 선수가 비영리단체 해피 빌리지와 함께 자폐아를 위한 '케빈 나 인비테이셔널 자선골프대회'를 오는 23일 퍼시픽팜스 리조트에서 개최한다.

자신을 응원해준 한인사회에,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는 게 그 이유다.

"PGA 투어를 다니면서 주류사회에선 성공한 사람들이 어떻게 사회에 환원하는지 많이 경험하게 됐습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세상은 나 혼자 사는 게 아니고 더불어 사는 사회라는 걸 알게 됐죠. 관심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모인 기금은 자폐아 가정과 교육기관에 전달된다.

왜 자폐아일까.

"같이 투어를 다니는 조던 스피스(마스터스 우승자)의 여동생이 자폐증을 앓고 있고 어니 엘스의 아들도 자폐아에요. 어니와 많은 얘기를 나누며 자폐아 가정이 얼마나 힘든지 조금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고 또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는 주류사회와는 달리 한인사회에는 자폐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의사들 얘기가 정도에 따라서 빨리 진단받고 훈련을 받으면 나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모들이 자폐아에 대한 도움을 일찍부터 받아야 하는데 한인이 많은 남가주에도 한국어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 자선골프대회는 유명인들이 이름만 걸고 하는 일회성 행사와는 차원이 다르다. 자신이 먼저 기부금을 쾌척했다.

나 선수의 이러한 뜻을 이해한 지인들은 선뜻 대회 참여를 약속하고 나섰다. 또한 평소 그를 후원하는 업체에서도 물품을 기증하며 좋은 일에 동참했다.

같은 코치를 두고 있는 KLPGA 송보배 선수 그리고 어릴 때부터 가깝게 지내는 PGA 2부 투어의 루카스 이 선수도 이날 함께 대회에 참여해 자폐아들에게 따듯한 마음을 전한다.

"은퇴를 하면 남을 돕는 일을 하겠다고 항상 생각했는데 그땐 너무 늦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얼마 전에 '케빈 나 재단'을 만들었고 본격적인 자선사업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저부터 솔선수범하면서 기부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다이아몬드바 출신인 나 선수는 2001년에 프로로 전향한 뒤, 2011년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우승했지만 2013년에는 허리부상으로 시합에 거의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부상에서 회복한 2014년에는 상금액 315만 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고 올해 역시 20경기에 출전해 준우승 1번을 포함, 6번이나 톱10에 드는 등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프로선수인 만큼 언제나 목표는 우승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올해 새로운 목표가 있다. 바로 올 10월 한국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 미국대표로 출전하는 것이다.

"전세계 유명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프레지던츠컵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그것도 한국에서 열립니다. 코리안 아메리칸인 제게는 큰 의미가 있는 만큼 꼭 출전해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습니다."

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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