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맞고 사는 남자’
전문가 컬럼 한미법률사무소 임종범 변호사
답. 가정폭력이 일어나면 흔히 남자가 여자를 때렸다고 생각을 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실제로 보고되는 숫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는 없습니다만, 상당히 많은 남자가 가정폭력의 피해자라는 사실은 확실합니다.
기실 가정폭력이란 폭행만이 아니라 폭언, 인간 비하, 체벌 등도 포함하는 큰 개념입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맞고 산다면, 그것은 남편이 인내하기 때문입니다. 차마 남자로서 여자를 때릴 수 없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맞아주는 것이지, 힘이 모자라 맞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나름 가족의 평안을 위해 자기 한 사람이 참고 견디면 된다고 생각해서 맞고 사는데, 역시 돌이켜보면 후회만 남는 결혼 생활입니다. 다소 늦은감은 있습니다만, 아직 인생이 끝난 건 아닙니다. 오늘 당장 짐을 싸세요. 가출입니다. 더 이상 돌봐줘야 할 아이들도 없고, 이제는 자신을 돌봐야 할 때가 됐네요. 그래도 아내가 걱정되신다고요? 그렇다면, 인내의 문제가 아니라 우유부단함의 문제입니다. 10년 후에도 똑같은 질문을 하시겠지요. 어떡해하면 좋을까하고.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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