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세계 IT기업의 이슈, 우먼파워

"여성 참여 늘려야 여성 고객 잡아"
우먼인테크· 걸스인테크 등 단체들
미 정부와 협력 '세상의 절반' 육성

#1.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전기영화 '잡스(Jobs, 2013)'에선 매킨토시PC를 개발한 7인방의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남자' 동료들의 이야기다. 그런데 왜 여자는 안 나올까. 실제론 4명의 여성 멤버가 더 있었는데 말이다. 영화 개봉후 실리콘밸리 파워 우먼들은 "남성 위주인 애플의 기업문화가 영화에서도 재현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2. 지난달 8일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에 제니퍼 베일리 부사장(애플페이 담당)과 수잔 프레스콧(뉴스서비스 담당) 부사장이 무대에 올랐다. 이날 기조연설자 10명 중 2명이 여성,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에선 "애플이 드디어 달라졌다"는 호들갑이 쏟아졌다. 애플 역사상 여성 임원이 WWDC에서 혼자 무대에 올라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애플도 변하게 한 여풍은 현재 실리콘밸리와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가 주목하는 이슈다. 세상의 절반인 여학생들을 미래의 엔지니어로 육성하고, 기술 기업의 최고위 임원에 여성의 자리를 늘리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혁신기술이 기존의 경제 질서를 뒤흔들고, 디지털 경제의 판이 커지고 있는 이 때 여성의 참여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IT기업의 의사결정에 여성이 빠지면, 구매력이 커지고 있는 여성 소비자의 마음도 잡을 수 없다는 메시지도 담겨 있다.

백악관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메간 스미스가 대표적이다. 구글의 비밀연구소인 구글X팀을 이끌다가 지난해 9월 백악관으로 자리를 옮긴 그녀는 구글에서 여성개발자 모임인 '우먼 인 테크메이커'를 만든 엔지니어 출신이다. 그녀는 지난해말 미국 역사를 빛낸 이공계 여성을 소개하는 웹페이지 '우먼인스템'(Women in STEM)을 만들기도 했다. 스템은 과학(Science)·기술(Technology)·공학(Engineering)·수학(Math) 의 머릿글자를 딴 말이다.

여성 엔지니어를 육성하고 이들의 경력 단절을 줄이려고 뛰는 비영리단체들도 많다. 우먼인테크(Women in Tech), 걸스인테크(Girls in Tech), 걸스후코드(Girls who Code) 등 다양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걸스인테크는 전세계 20~30개 도시에 진출했다. 여학생들에게 코딩(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가르치자는 걸스후코드도 오바마 정부의 코딩교육 방침과 함께 힘을 받고 있다. 전세계 구글·마이크로소프트·나이키·페이팔 등 거대 기업들이 이런 운동을 후원한다. 인텔도 지난달 '인텔 캐피털 다양성 펀드'를 출범해 여성 창업자들에게 1억25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여풍이 불고는 있지만, 실리콘밸리도 현실은 여전히 팍팍하다. 올해 상반기 핫 이슈 중 하나는 여성 벤처캐피탈리스트가 거대 VC인 KPCB를 상대로 낸 '성차별' 소송이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승진에서 불이익을 받았다는 원고측 주장이 지난달 법원에서 패소하자, '유리천장은 여전하다'는 성토가 쏟아져 나왔다.

여성창업자는 VC의 투자를 받기도 더 어렵다. 밥스 칼리지에 따르면, VC의 투자를 받은 미국 기업 중 여성 임원이 있는 기업은 15%, 여성이 CEO인 기업에 대한 투자액은 전체의 3%에 불과했다.

박수련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