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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Story] 시인들이 사랑하는 시

한국의 계간지 '문학세계'가 설문조사를 통해 얻은 결과가 신문에 실려 매우 흥미있게 보았다.

100명의 시인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노랫말 가요가 무엇이냐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90 %가 '봄날은 간다' 를 지목했다고 한다. 반세기를 훨씬 넘긴 노래임에도 여전히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노래를 시인들 역시 사랑하고 즐겨 부른다고 한다.

그렇다면 시인들이 애송하는 시는 과연 어떤 작품일까.

한국시단의 중견 시인 246명에게 애송시 3편을 적어 내라고 한 결과는 애송시 대부분이 작고 시인의 작품이었다.

그들이 손꼽은 대표적 애송시는 김소월의 '진달래꽃', 이육사 '광야', 유치환 '행복', 정지용 '향수',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박두진 '해', 이상 '거울', 이용악 '오랑캐꽃', 노천명 '사슴', 윤동주 '서시', 김현승 '가을기도', 김영랑 '모란이 피기 까지는', 박인환 '목마와 숙녀', 백석 '남신주의 유동 박시봉방', 박목월 '나그네', 조지훈 '낙화', 박남수 '새', 서정주 '자화상', 박재삼 '울음이 타는 가을 강', 김수영 '풀', 조병화'낙엽끼리 모여 산다', 김춘수 '꽃', 이형기 '낙화', 오규원 '한 잎의 여자', 박용래 '저녁눈', 이성복 '남해금산', 천상병 '귀천', 기형도 '빈집', 구상 '오늘', 김종삼 '북치는 소년', 성찬경 '거리가 우주를 장난감으로 만든다' 등이었다.

일반적으로 한인 모두에게 사랑받는 이 시들은 모두 작고 시인이 남긴 주옥같은 작품이다.

시인들에게 사랑받는 시 중에는 현존 시인들의 작품도 많았다. 김남조의 '겨울 바다', 김종길 '성탄제', 신경림 '농무', 이근배 '냉이 꽃', 정현종 '섬', 고은 '문의 마을에 가서', 김지하 '타는 목마름으로', 홍윤숙 '장식론', 허영자 '감', 황동규 '즐거운 편지', 이근배 '냉이꽃', 정진규 '연필로 쓰기',김종해 '풀' , 이수익 '우울한 샹송', 서정춘 '죽편', 조정권 '산정묘지', 박노해 '노동의 새벽', 곽재구 '사평역에서' 등이다.

위의 결과에서 보았듯 시인들이 애송하는 시나 일반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시들이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시를 가까이하는 것이 일상이고 시에 대한 안목이 높은 시인들의 애송시를 보면 한국시단에 큰 비중을 갖고 있는 민중시나 난해한 현대시가 아니다. 왜 이런 시들이 사랑을 받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요가 시인들의 가장 좋아하는 애창곡이라는 것은 정서적으로 보편적 공감대가 있어서이다. 더불어 감성적이고 서정이 풍부한 시가 오래 읽혀지고 있다는 것을 설명해 주는 예가 아닐까,

러시아의 유명 시인 푸쉬킨( Aleksandr Pushkin :1799-1837 )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시다, 지금도 이 한편의 시는 삶에 지친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길어 올리게 하고 있다. 잃어버린 사랑 때문에 주저앉아 일어서지 못하는, 절망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시, 존재의 참된 의미를 자신에게 매순간 물으며 영혼을 사랑하는 시를 쓰는 시인과 시가 넘치는 세상을 꿈꾼다. '한편의 훌륭한 시는 장편 소설 한편을 읽고 났을 때 보다 더 큰 감동을 준다' 는 시를 사랑하는 어떤 독자의 말을 되새겨 본다.

이승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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