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가방모찌'라는 말
상사의 가방을 메고 따라다니며 시중을 드는 사람을 흔히 '가방모찌'라고 한다. 그러나 이는 '가방'에 책임을 짐(負擔)이란 뜻의 '모찌(もち)'를 붙인 일본어가 조합된 말이다.아무 생각없이 그냥 수행 비서를 일컫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지만 삼가야 할 표현이다.
결혼식에서 신부의 시중을 드는 친구에게 "가방 모찌 하느라 힘들지?"와 같이 이야기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가방 들어 주느라 힘들지?" "가방 맡아 주느라 힘들지?" 등 다양한 우리말로 순화해 쓰는 게 좋다.
'모찌' 하면 '찹쌀떡'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도 있다. 일본어 '모찌'에는 '떡(餠)'이란 뜻도 있는데 이 말을 그대로 들여온 것이다. 시험 합격 기원 선물로 애용되는 '모찌' 역시 '떡'이나 '찹쌀떡'으로 바루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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