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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굶주린 아이들의 희망

전종준

배고픔의 아픔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고 할 정도로 그 아픔이 절실하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배고파하는 것은 더욱 그렇다. 그 굶주린 아이들이 내 아이들같이 느껴져 그 아이들을 돕는 글로벌 어린이재단의 손목자 이사장님을 만나보았다. 포근한 그녀의 인상은 영낙없는 자상한 어머니의 얼굴이었다. 한국의 IMF 위기가 왔을 때 중산층은 무너지고 아버지들은 어깨가 쳐지고 기운이 없었다.

그 가운데 10만명이라는 결식 아동이 생기고 아이들이 배고파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고 싶어 시작한 일이었다고 한다. 같은 마음을 가진 어머니들로 구성된 회원들은 오직 아이들의 굶주림만 생각한다고 한다.

엄마의 마음으로 배고픈 아이들만 보며 시작한 단체였는데 감사하게도 한국은 IMF의 위기를 잘 극복하고 돌볼 아이들이 줄었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굶주림을 당하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조그마한 힘이라도 되자고 재단 앞에 글로벌을 부치게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방글라데시, 과테말라, 케냐, 말라이, 남아프리카, 잠비아 등 많은 나라들을 도왔다. 특히 근래에는 지진이 난 네팔을 돕기위해 특별 기금도 마련하고 아이들을 돌보았다고 한다.

대부분이 저개발국가인 이 나라들을 돌보면서 당연히 방문도 하고 현지 사정도 살펴야 하는데 기금의 전액을 아이들을 돕기 위해 쓰기 때문에 자기 돈으로 다시 그 나라들을 가보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대부분의 자선단체들은 들어온 성금중에 50-60%를 단체를 운영하기 위한 경비로 사용하는데 글로벌 어린이 재단은 단 1불도 경비로는 사용하지 않기로 처음부터 규칙을 세웠다고 한다.



재정이 투명하여 많은 단체들에게 귀감을 주고 있고 기부하는 사람들에게도 감동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일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고 지속적으로 지난 17년동안 해오게 된 것은 배고픈 아이들이 맛있게 먹고 즐거워하는 모습. 오직 그 하나에 모든 것을 희생하는 어머니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같은 마음을 가진 엄마들이 자식들을 생각하는 것처럼 재단을 통해 일하고 있기때문에 회원간에 화합이 잘 이루어져 있고 네트워트도 좋다고 한다.

이제는 재단이 커지면서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신청서도 받고 검토하여 꼭 주어야할 곳을 선정하여 돕고 있다고 한다. 아직도 굶주린 아이들외에는 다른 복지 기관을 돕는 것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도움을 받은 단체는 반드시 돈을 쓴 내용을 보고하도록 하여 그 돈이 굶주린 아이들에게 잘 쓰여지고 있는 지를 확인한다고 한다. 2001년도에는 북한 아이들도 도와준 적이 있는데 회원들이 돈으로 주지말고 물품으로 돕자고해 어린아이들이 쓸 수 있는 작은 담요와 7세를 넘기지 않는 속내복을 모아 남포를 통해 북한에 전달하였다고 한다. 상황을 알고 싶어 북한을 방문하였는데 북한 기관은 평양의 아이들만 보여주고 정작 굶주린 아이들은 회피하여 사정하여 사리원의 어느 기관을 방문하였다고 한다. 아이들이 입고 있는 색동저고리는 낡고, 구두처럼 보이는빨간 고무신과 얇고 낡은 타이즈 양말은 무척이나 초라해 보였다고 한다. 그 후, 보내는 것에 대한 답신이 제대로 되지 않아 끊었다고 한다.

이 일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굶주린 어린아이를 먹인다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고 내 삶에 영양을 공급해 주는 지 모른다고 한다. 내가 먹이고 있는 그 아이들이 장차 미래의 지도자요 주역이라 생각하며 커다란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또한 그 아이들이 커서 다른 굶주린 아이들에게 우리가 했던 것처럼 따뜻한 밥을 먹여줄거라 생각하며 한 아이라도 더 먹이고 싶은 것이 바람이라고 말하는 손 이사장님의 얼굴속에 학교에 다녀오면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던 어머니의 얼굴이 비쳐졌다.

우리가 돈으로는 행복을 살 수 없지만 돈을 통해서 굶주린 아이들이 밥을 먹는 행복을 살 수는 있다는 유띵킹을 알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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