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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 개의 말뚝을 박아 만든 '물의 도시'

김평식의 '세계를 가다'…베네치아

130개 섬·400개 다리·170개 운하로 형성
수상 버스·택시·곤돌라가 유일한 교통수단


이탈리아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이면 로마보다 더 찾고 싶어하는 곳이 베네치아다. 베니스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진 곳이다.

이 세상에는 높은 산상의 도시는 수없이 많으나 수상 도시는 별로 없다. 바다 가운데에 무려 600만 개의 말뚝을 박아 만든 도시이니 생각만 해도 참으로 이색적이다. 130개의 작은 섬들 위에 400여 개의 다리와 170개의 운하로 형성된 물의 도시이다. 여느 도시에서 작은 골목길이 이곳에서는 바닷물로 차 있는 운하이다.

이곳 베네치아는 서기 6세기경 이탈리아 반도를 정복한 롬바르디아인들을 피해 달아난 난민들이 석호섬 위에 세운 물의 도시이다. 이 도시 안에는 자동차가 다닐만한 넓은 길이 없기 때문에 '바포레토'라는 수상 버스나 수상 택시 또는 곤돌라가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베네치아에는 메스트레역과 산타루치아 두 역이 있는데 메스트레역은 육지에 속해 있고 산타루치아역은 샌마르코(San Marco) 섬에 들어와서 만나는 첫 번째 역이다. 샌마르코섬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필히 이 두 역을 이용해야만 한다.

샌마르코섬 안에서 다니는 수상버스인 '바포레토'는 구간마다 정류장이 있고 요금과 노선이 다양하기 때문에 꼭 섬 지도를 한 장 지녀야 편리하다.

이태리의 최 북 동쪽에 위치한 베네치아는 1년에 방문객이 1000만 명에 육박한다.

샌마르코 섬 안에 최대의 중심지로는 리알토 다리와 샌마르코 광장이 있다. 리알토 다리는 베네치아를 상징할 만큼 모든 상권과 여행객들이 붐비는 곳이다.

이 섬 안에서는 제일 오래되고 큰 다리다. 아치형으로 생긴 이 다리 밑으로는 수많은 곤돌라가 드나드는데 이를 보기 위해 언제나 여행객들이 장사진을 이룬다.

또한 다리밑 운하를 따라 골목길깊숙이 들어가면 옛날의 감옥이 나온다. 이곳이 바로 세계의 한량인 카사노바가 갇혀 있었던 감옥이다. 침대도 없고 화장실도 없는 악취 속의 캄캄한 감방 안에서 5년간이나 옥고를 치르던 중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악 조건하에서 홀연히 탈옥을 하게 된다. 그는 철학자이면서도 모험가, 예술가, 작가, 엔지니어, 신부 등 직업도 참으로 다양했다. 특히 수 개국의 말도 능숙하게 구사하는 다재다능한 인물로 40여 권의 저서도 남긴 인물이다.

샌마르코 광장에도 인파가 많이 몰리는 곳이다. 광장 중앙에는 수호신이라 일컫는 날개 달린 사자상이 있고 광장 동쪽으로는 마르코 대성당과 9세기에 건축이 된 두 갈래 궁전이 있다. 그리고 맞은편에는 1700년대에 오픈한 플로리안 카페가 지금도 한자리에서 300년이 넘게 성업을 하고 있다. 광장에서 아무 방향이나 골목길로 접어들면 그야말로 바둑판 속에 미로를 헤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한결같이 좁은 길 양편으로는 자그마한 상점들이 즐비하다. 9세기부터 15세기까지 지중해의 모든 상권을 장악했던 베네치안 후손들답게 장사들을 제법 잘들 하고 있다. 조그마한 가게 안에서 기념품 장사들을 하고 있지만 1인당 소득이 서울 강남 부자들 수준이라는 말에는 아예 기겁을 하고 말았다. 주로 대부분이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는 수입이다.

이곳의 명물인 곤돌라를 타 보았다. 한번 타는데 50유로이다. 행운인지 불행인지 아니면 사람을 알아보는지 필자가 탄 곤돌라에 하필이면 기타 반주자와 성악가 비슷한 가수가 동승했다. 20달러 팁을 건네주니 '산타루치아', '오 솔레 미오', '베사메 무초' 등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수많은 곡을 흥에 넘치게 열창한다.

곤돌라를 타고 운하를 지나면서 건물들을 보니 모든 건물들이 꽤 오래되어 보인다. 하기야 6세기쯤 지어진 건물에다 더욱이 턱밑에 물과 접해 있기 때문에 특히 아래층에는 많이 부식되어 있다. 그래서 인지 1층에는 거의 비어 있는 상태이다. 이곳에도 지구 온난화 영향 때문인지 아침나절 밀물이 들어올 때에는 모든 골목길들이 반자 정도 높이로 물에 잠긴다. 그래서

높은 장화나 널빤지로 만들어 놓은 간이 통행로로 다녀야 한다. 애초에 건물을 지을 때는 이런 일이 없었겠지만 호사다마라는 말과 같이 평화로운 이런 곳에도 자연 재해가 찾아오니 당국은 또 얼마나 고심중일까.

여행 등산 전문가 김평식

(213)736-9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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