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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막말에 길 잃은 미스 USA·유니버스

NBC 중계 취소 이어 '미스 멕시코' 불참 선언
돈을 내도 받아 줄 방송사 찾기 쉽지 않을 듯

51명의 미스USA 도전자들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멕시코 출신 이민자들에게 막말을 퍼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선거 후보 때문에 미스USA와 미스유니버스 대회가 길을 잃었다. 이들 대회는 트럼프와 NBC가 공동 운영권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NBC가 트럼프를 '해고'시켜 버렸다.

미스유니버스 주최 측은 비록 NBC가 중계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지만 대회는 계속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방송이 되지 않는다면 누가 어떻게 대회를 볼 것인지가 의문이다. 주최 측의 입장을 전한 폭스뉴스는 "하지만 중계를 하겠다고 나설 방송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와 NBC 간의 법정 공방도 예상되고 중계를 결정하면 수많은 시청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최 측은 돈을 지불해서라도 중계방송이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지만 이 또한 난관이 예상돼 대회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51명의 미스USA 참가자들도 걱정이 태산이다. 12일 열리는 대회를 위해 벌써 적지 않은 비용을 들이며 준비를 해왔는데 설사 대회가 열리더라도 중계 방송이 안되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또 트럼프의 막말 때문에 미스 멕시코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아예 참가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스 멕시코 대회를 주최하는 멕시코 텔리비사 방송은 지난달 29일 멕시코 대표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텔레비사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를 비롯 트럼프 그룹 계열사들과의 관계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이미 미 최대 규모의 스패니시 방송인 유니비전도 중계 보이콧을 선언했다.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과 방송인 래리 킹이 공동 설립한 오라TV도 지난달 29일 트럼프 계열사와 진행 중이던 프로그램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스USA 대회는 지난 2013년 460만 명 미스 유니버스는 380만 명이 시청했다. 이는 2005년의 810만 명과 920만 명에서 절반 안팎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NBC가 인기도 없는 프로그램에 발을 빼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이번 트럼프의 발언으로 기회를 잡아 재빨리 행동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트럼프는 지난달 16일 대선 출마 직후 멕시코 출신 이민자들을 '마약.강간범' 등으로 부르며 이들로 인해 미국이 '쓰레기 하치장'이 되고 있어 남쪽 국경에 거대한 벽을 쌓고 비용을 멕시코에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훈 기자

kim.jongh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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