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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디폴트 벼랑에…전세계 증시 '휘청'

다우 350P 폭락…중국증시도 3.34% 빠져
그리스 국민들, 하루에 6억 유로 현금 인출
15억 유로 만기 도래 이어 8월 말까지 87억 유로 갚아야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한층 높아지면서 29일 미국증시를 비롯한 세계 증시가 휘청였다.

지난 주말 그리스 정부가 뱅크런 사태로 인한 소요를 차단하기 위해 시증은행 영업중단을 발표한 후 29일 미국증시는 2015년 하루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가 350포인트(1.95%)나 폭락하면서 1만7596.35에 장을 마감했고, S&P 500지수는 2%(43.85포인트),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2.4%(122.04포인트)나 떨어졌다.

하루 앞서 마감한 아시아와 유럽증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6일에도 7% 넘게 폭락한 데 이어 29일에도 3.34% 하락하며 4053.03으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3% 가까이 급락했고, 영국 FTSE는 2%, 독일의 DAX와 프랑스 CAC는 3.5%나 추락했다. 포르투갈 증시도 5%나 하락했다.

그리스의 디폴트 위기는 지난 25일 주요 채권단인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로연합(EU)과의 구제금융 협상이 결렬되면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지난 27일에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재정 지출 감축을 요구하는 채권단 제안을 다음달 5일 국민투표에 붙이겠다며 채무 이행 5개월 단기 연장을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채권단이 거절하면서 디폴트 우려는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디폴트 위기 심화 속에 국민투표안까지 발표되면서 그리스 국민들은 서둘러 현금인출기(ATM) 앞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지난 27일 하루에만 그리스 전역의 ATM 3분의 1 이상에서 현금이 바닥났고, 27일 하루에만 약 6억 유로의 현금이 인출되기도 했다.



그리스는 당장 30일까지 만기 도래하는 IMF 부채(15억4000만 유로)를 갚지 못하는 상황이다. IMF 규정상 이는 '체납'에 해당돼 바로 디폴트가 되지는 않지만 민간 채무 등을 감안하면 디폴트는 시간 문제일 뿐이다. 게다가 8월 말까지 그리스가 갚아야 할 빚만 87억 유로에 이른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미 "그리스가 30일까지 빚을 상황하지 못하면 빚을 갚을 때까지 어떤 자금 지원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은 바 있다. 게다가 유럽중앙은행(ECB)까지 그리스 은행에 긴급 유동성 자금 지원을 중단하게 되면 그리스 경제는 충격에 빠지게 된다. 결국 그리스로서는 유로화가 아닌 새로운 통화를 찾아 나설 수 밖에 없고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그렉시트' 상황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희망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치프라스 총리가 제안하고 그리스 의회가 승인한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최악의 디폴트 상황만은 면할 수도 있다. 그리스 국민들이 채권단이 제안한 재정 긴축 제안을 찬성하면 된다. 현재 그리스 내 여론도 찬성쪽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가르드 IMF 총재도 "국민투표에서 구제금융을 찬성하는 쪽으로 결론이 난다면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겨둔 상태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도 비슷한 입장이다.

하지만 국민투표가 찬성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치프라스가 이끄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실각하고 조기 총선을 치를 수 밖에 없다. 그리스 사태 해결은 여전히 갈 길이 멀고, 그로 인한 세계 경제는 당분간 출렁일 수 밖에 없다.

김문호 기자

그리스 위기 일지

▶2009년 12월:주요 신용평가사, 그리스 국가 신용 등급 강등

▶2010년 4월:그리스, 유럽연합( EU)에 구제금융 요청

▶2010년 5월:그리스, 유로존-국제통화기금(IMF)과 1차 구제금융 협상, (1100억 유로) 타결

▶2011년 10월:EU정상회의, 2차 구제금융 1300억 유로 지원 합의

▶2015년 1월:그리스, 긴축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시라자) 집권

▶2015년 5월: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고조

▶2015년 6월:1·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 종료 예정

6월 25일 :구제금융 협상 결렬

6월 27일: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7월 5일 구제금융 국민투표 하겠다"

채권단, "구제금융 프로그램 연장 못한다"

6월 30일:IMF 채무(15억4000만 유로) 상환 만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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