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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동성결혼 합헌결정…공존사회의 자신감

지난 토요일(27일)자 신문을 보셨습니까. 연방대법원에서 동성결혼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1면 톱기사에 2개 페이지를 할애해 의미와 배경, 향후 전망 등 관련 기사를 상세하게 보도했습니다.

이번 판결에 대해 미국 언론들도 엄청난 대사건으로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인권 역사를 조명하면서 흑백차별금지, 낙태합법화에 버금가는 인권 승리의 한 페이지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대법원은 "동성결혼에 대한 반감이 사라진 사회상을 반영해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8년 전인 2007년 미국에서 동성애 인정여론은 49%에 그쳤습니다. 그것이 2013년에는 60%로 높아졌습니다.

이번 판결은 도도하게 흘러가는 미국 인권 확장역사의 한 장면임과 동시에 다양성의 용광로인 미국의 저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는 점에서 아메리칸 스피릿의 승리로도 해석됩니다.

미국은 인종만큼이나 다양함이 공존하고 있는 사회입니다. 서로 다른 모습과 생각들이 한데 어울려 살아가는 실험을 하면서 다름과 차이에 대한 이해와 관용의 정신을 키워온 사회입니다.

이번 동성결혼 합헌 판결은 그런 미국의 정신이 또 한번 꽃피운 것이라 믿습니다.

다른 사람과 취향과 생각이 다를 수는 있습니다. 지지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 타입이 아니라고, 내가 좋아하지 않는다고 그 존재까지 무시하고 타도의 대상으로 삼는 사회는 미성숙한 사회입니다.

그런 사회라면 끼리끼리 사회, 울타리를 치는 무라(村)사회, 폐쇄사회임을 자백하는 것입니다. 한국에도 동성애를 인정하는 비율이 2007년 18%에 불과했으나 2013년엔 39%로 크게 늘었습니다. 한국도 성큼성큼 열린 사회, 공존사회로 나아가는 모습입니다.

공존에 평화가 있습니다.

이원영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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