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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스테비아 닭 복음탕

굿스푼 굿피플
김재억 목사, 굿스푼선교회 대표

남미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 열대의 나지막한 구릉에서 서식하는 달콤한 천연 허브가 스테비아(Stevia)다. 설탕 초(草) 스테비아는 설탕보다 300배 더 달지만 열량은 100의 1 밖에 안되는 천연 감미료다.

스페인의 식물학자이면서 의사였던 에스테브의 이름에서 ‘스테비아’ 란 속명이 생겼다. 파라과이 과라니 인디오들은 이를 ‘까-예’라 부르는데 ‘단(甘) 풀’(Sugar Leaf)이란 뜻이다. 파라과이 국민 차(茶) ‘제르바 마떼’를 마실 때 스테비아 잎도 함께 돌 절구에 넣고 찧어 달콤하게 마신다.

천연 허브 ‘라벤더’ 나 ‘로즈메리’와 달리 고유한 향이 없는 스테비아는 짙은 초록색을 띤 무취의 쌍떡잎 식물이고, 초롱꽃목 국화과의 열대성 여러해살이 풀이다. 잎은 긴 타원형으로 길이 4-10cm, 너비 약 2.5cm 로 자라고, 잎 가장자리에 가는 톱니와 굴곡이 있고 잎맥은 3개다. 잎자루는 없으며 포기 전체에 잔털이 있고, 한 여름을 지나고나면 메밀처럼 작고 하얀 꽃을 피운다. 햇볕이 잘드는 양지, 비옥하면서 물 빠짐이 좋은 토양에서 잘 자란다.

천연 감미료 스테비아 잎에는 비타민 A, E, 칼륨, 나트륨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 농축액과 분말에서 뽑은 스테비오시드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차단하면서 혈액이 굳는 것을 막아주고, 혈액의 흐름을 개선해 주며, 혈전 생성을 방지하는 심혈관 질환에 좋은 추출물이다. 스테비아 줄기에는 녹차보다 5배나 더 많은 항산화 성분이 있어 항히스타민, 아토피성 피부염 개선, 간기능, 위궤양 증상 완화 효과가 있다. 몸에서 흡수하지 못하는 당이라 당뇨 환자, 암 환자도 안심하게 단 맛을 즐길 수 있다. 따뜻한 물에 바삭하게 말린 스테비아 두어 장을 넣어 마시면 싱그러운 단맛을 볼 수 있고, 곱게 빻은 가루를 홍차, 커피에 넣으면 풍미가 더욱 살아난다.

중남미 라틴아메리카에선 어린시절부터 청량 음료수를 입에 달고 산다. 국은 혹시 없을지라도 소다는 항상 식탁에 놓여 있다. 인공 감미료 사카린을 듬뿍 넣고 알록달록한 색과 향기와 탄산을 넣은 다양한 ‘가세오사’를 마시고 살아온 라티노 도시빈민에게 가장 흔한 질병이 당뇨와 대사증후군(인슐린 저항성 증후군) 이다. 워싱턴 지역 라티노들에게도 당뇨와 합병증은 얼마나 심각한지 모른다.

굿스푼의 도시빈민을 위한 하절기 특별 메뉴가 매콤한 닭 볶음탕과 시원한 수박 화채다. 드럼 스틱의 껍질과 기름을 깨끗히 제거하고, 불고기 소스와 마늘, 양파, 생강, 감자, 고추장, 토마토 소스를 넣어 버무린 후 이틀간 냉장고에서 숙성시킨 다음 조려내면 한국식 ‘뽀요 로꼬’가 된다.

수요일 오전, 셜링턴에서 나눠진 닭 볶음탕에는 단맛을 좋아하는 라티노들을 위해 설탕대신 스테비아 파우더 두스푼을 넣고 끓였다. 매콤함과 달달함이 어우러진 ‘뽀요 로꼬’에 라티노 도시빈민들이 엄지 손가락을 내어 보이며 ‘무이 리꼬’(Muy Rico, 너무 맛있어요)라며 찬사를 보낸다. 전기 밥솥에 남은 닭 볶음탕 소스가 못내 아깝고 맛있었던지 사역을 돕는 ‘토니’ 형제가 저녁에 또 먹으려고 바닥까지 훑어 빈그릇에 담는다. 오전내내 땀 흘렸던 한인 봉사자들의 얼굴에 한줄기 바람이 미소처럼 스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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