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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결혼 반대’ 목소리도 못내나

교계 “인권 내세워 종교적 신념 탄압” 주장

동성애자들의 평등권과 사회적 관용을 외치는 동성결혼 활동가들이 오히려 종교적 신념에 따른 동성애 반대 목소리를 탄압한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애틀랜타저널(AJC)의 보도에 따르면, 마틴루터킹 목사의 조카이자 전통가정 회복·반낙태 활동가인 알비타 킹 목사는 최근 SNS에서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았다. 그가 폭스뉴스에 출연해 동성결혼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히자 “어떻게 마틴 루터 킹의 조카가 동성결혼을 반대할 수 있나” “부끄러운 줄 알아라”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같은 불만은 특히 개신교회 내부에 쌓이고 있다. 둘루스 크로스포인트교회 제임스 메릿 목사는 “언제부터인가 동성결혼에 반대하면 편견에 가득찬 구시대적 인간으로 취급받고 있다”며 동성결혼 활동가들에 대해 “가장 큰 목소리로 ‘관용’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가장 불관용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꼬집었다.
최근 ‘동성결혼과의 영적 전쟁’을 선포한 남침례교단(SBC) 총회에 참가했던 존슨페리침례교회 브라이언트 라이트 목사는 “중고등부 학생들이 교회를 다닌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괴롭힘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교회 문 앞에 ‘동성결혼에 대해 논의하자’이라는 간판을 내어 화제가 됐다. 그러자 이 교회에 다니는 중고등부 학생들이 학교에서 친구들로부터 “넌 왜 그런 교회를 다니느나” “왜 게이들을 증오하느냐”는 등의 비난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동성결혼 활동가들에 대해 “협박과 반목을 무기삼아 폭력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동성결혼을 또 다른 민권문제로 포장한 것은 영악한 전략이었지만, 그 덕분에 수많은 흑인 목사들이 무척 곤란한 입장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성애자 권익단체 ‘조지아이퀄리티’의 제프 그래햄 대표는 “우리는 교계에 대한 조직적으로 공격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매사추세츠가 2003년 미국내 처음으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뒤, 강제로 동성결혼식 집례한 목사나 교회는 단 한곳도 없다. 그러나 그래햄 대표는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집단이 내 가족에게 언어적, 신앙적 공격을 가해온다면, 성소수자 커뮤니티는 이에 맞서는 수 밖에 없다”며 “이런 공격은 증오를 선동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로즈웰의 한 IT업체에서 근무하는 마셜 그랜트는 “기독교적 신념에 따라 동성결혼에 반대하지만, 답답한 사람처럼 보이기 싫어 다른사람 앞에서 의견을 밝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점점 불관용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대화의 방향이 ‘당신이 동성결혼을 지지 하지 않으면, 당신과 말도 섞지 않겠다’는 식으로 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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