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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너그러움이 필요한 사회

권미경 박사·정신건강전문가

가끔씩 신문을 통해, 우리는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지나친 말이나 거짓말 또는 잘못 등으로 대중들에게 무릎을 꿇거나 깊게 머리를 숙이며 사죄를 구하는 장면들을 봅니다. 게다가 그들은 한동안 연예계 생활을 떠나는 결과도 초래합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잘못과 실수를 저지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정서가 아직까지는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들의 잘못과 실수에는 다른 정치인들의 잘못과 실수보다도 더 엄격한 잣대로 평가하는 것 또한 사실일 겁니다. 이렇게 우리 사회가 잘못에 대한 사과를 받아야 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삶과 다른 사람들과의 인간 관계 속에서 얼마나 많은 사과가 이루어지고 있나요? 타인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내가 사과를 받는 경우가 얼마나 되며, 내가 저지른 잘못에 대한 사과를 타인에게 얼마나 했는지를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받은 상처에 대한 사과를 제대로 받지 못해 분하고 억울한 감정들을 경험할 겁니다.

또는 자신이 저지를 잘못에 대해 인정을 하면서도 타인에게 먼저 다가가 사과를 하거나 화해의 행동을 취하는 데에는 소극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우리의 잘못과 타인의 잘못에 대해 서로 다른 잣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과거 타인의 잘못에 얽매어 현재를 과거의 감정으로 사는 사람들도 많을 테고, 과거의 상처로 인해 미래를 두려움으로 보고 현재를 미래의 두려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과거에 얽매어 현재를 살다 보니 우울증에 시달리고, 미래에 얽매어 현재를 살다 보니 불안증으로 인해 지금 현재의 삶을 만끽하며 살아가지 못합니다.
이제는 너그러움이 필요한 시대가 입니다. 이제는 나의 잘못이나 타인의 잘못에 대해 너그럽게 용서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용서와 너그러움이라는 것은 잘못과 그에 대한 상처와 아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사과를 기다리며 억울해 하며 살기보다 현재의 삶이 가져다 주는 순간 순간을 다시금 되찾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너그러운 마음은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고, 그것은 바로 공감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원만하고 건강한 인간 관계에서 가장 핵심적인 해결점은 바로 이 공감 능력입니다. 부부관계나 부모자녀 관계나 친구 또는 직장 동료 관계에서 타인의 감정이 어떠하리라고 이해하고 그에 대한 배려는 관계를 향상시킬 뿐 아니라 현재의 삶을 더욱 긍정적으로 살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또한, 용서와 너그러움을 받은 사람들은 감사의 마음과 삶의 교훈을 배웁니다. 특히 부모자녀 관계에서 부모들이 자녀들의 문제 행동들을 사사건건 지적하는 경우보다, 자녀들의 잘못을 너그럽게 넘어가는 것이 자녀들의 심리적인 성장과 긍정적인 행동들을 더욱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자, 오늘부터라도 나 자신이나 타인에 대한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생활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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