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비즈맨] (주)에코니티 정성진 지사장
"하·폐수 처리기술로 주목"
분리막 통해 물 재활용…2년새 매출 20배
상수처리 인증에도 도전
'가주 LT2' 따면 제2 도약
남가주 애너하임에 웨어하우스와 오피스를 두고 있는 (주)에코니티(ECONITY)는 수처리용 분리막을 생산하고 설비.관리하는 회사로 지난 2011년 미국시장 진출 이후 꾸준한 매출 증대 실적을 내고 있다.
에코니티의 정성진(아래사진) 지사장에 따르면 2013년 9만 달러 정도에 머물던 매출이 지난해 9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는 170만 달러 가까운 성장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다. 공사 수주규모로만 따지면 올해 약 550만 달러 달성이 가능할 정도다. 에코니티는 1998년 한국에서 설립해 중국과 말레이시아에도 지사를 두고 있으며 2000만 달러의 연 매출을 하는 중견기업이다.
에코니티는 현재 LA시와 인랜드 지역의 준관급 하수처리장과 캐나다 서부지역의 자원개발공사 현장 등에 분리막 수출로 점점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에코니티의 기술은 하.폐수를 독창적인 분리막을 통해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정 지사장은 "물의 상태에 따라 미생물을 증식시켜, 분리막으로 오염원을 먹은 미생물만을 걸러낼 수도 있고, 화학물질을 투입해 오염물질을 침전시키는 방법도 사용하게 된다"며 "에코니티의 오염물 차단 기술은 가주 정부에서도 인증한 만큼 커뮤니티 하.폐수처리장이나 물 사용이 많은 대형 카지노, 골프장 등으로부터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정 지사장은 "4년 전 토런스의 비즈니스 인큐베이터(BI)에 입주했을 때만 해도 정보가 부족해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격이었다. 더구나 가주에서는 '캘리포니아 타이틀 22'라는 인증서가 없으면 사업 자체를 할 수 없다. 타이틀 22를 따기 위해서는 파일럿 플랜트를 설치.운영하고 결과가 통과돼야 한다. 그러는 시간만도 6~10개월 정도는 걸리는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정 지사장은 "수자원 리사클링 사업은 진입장벽도 높다. 단순히 에코니티의 제품만 파는 게 아니라, 건축 설계 때부터 관련 설비 설치가 공유돼야 하기 때문에 네트워크에 어려움도 있었다"고 밝혔다.
다행히 정 지사장의 발품과 에코니티의 높은 기술력이 업계에서 조금씩 인정을 받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카자흐스탄 최대의 제철소인 아르셀로메탈의 보일러 용수를 처리하는 설비를 설치하기도 했다. 정 지사장은 "미국에서 카자흐스탄 업체와의 계약이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캘리포니아 타이틀 22와 플로리다의 건축회사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플로리다의 거래 회사가 카자흐스탄 공사를 따내면서 수처리 설비 회사를 찾을 때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타이틀 22를 가진 에코니티가 적극적으로 제품을 소개하면서 최종 계약이 이뤄졌던 것이다.
에코니티는 올해 또 하나의 인증서 도전에도 나선다. '캘리포니아 LT2'로 먹는 물 처리 능력을 인증하는 라이선스다. 정 지사장은 "하.폐수만 아니라 상수처리까지 하게 된다면 에코니티는 한 번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오는 8월께면 결과를 알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물부족이 심각한 가주말고도 전 세계적으로 수자원 활용은 갈수록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그만큼 에코니티의 사업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분야다. 이제 막 미국시장 개척을 시작했지만 한국 중소기업의 우수성을 더 크게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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