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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6.25전쟁 65주년을 어떻게 맞이할까?

동에서 부는 바람 서에서 부는 바람
허종욱 버지니아워싱턴대 교수, 사회학박사

돌아오는 25일은 6.25전쟁 65주년을 맞는 날이다. 김일성의 남침으로 동족끼리 3년동안 싸운 전쟁이다. 나는 중학생 시절에 한국 역사상 가장 큰 비극을 안겨 준 이 전쟁을 경험했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어느듯 한국 젊은 층 사이에서 이 전쟁은 ‘잊혀져 가는 전쟁’으로 변해가고 있다. 아니면 ‘잘못 해석되어지는 전쟁’으로 바뀌고 있다. 왜 그럴까? 어른들이 교육을 잘못시켰기 때문이다. 6.25전쟁은 한국사람에게는 어느 곳에 살던지 ‘기억되어야 하는 전쟁’이며 ‘올바로 해석되어야 하는 전쟁’이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올바르고 확고한 정체성을 갖게 해야 한다.

한국의 학교교육에서 제대로 된 국사교육이 사라진지 오래다. 중고등학교에서 국정교과서를 통해 통일된 국사교육을 필수과목으로 가르치던 시절이 지나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민주화 물결에 밀려 국사교육은 국정교과서에서 검인정 교과서로,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한 통일된 교육에서 교과서 저자와 교사의 이념에 따른 분산된 교육으로, 필수과목에서 선택과목으로 탈바꿈하고 말았다. 더구나 전교조 교사들에게서 국사교육을 받은 많은 학생들은 6.25전쟁을 ‘김일성의 통일전쟁’으로 또는 남침전쟁에서 북침전쟁으로 오도되어 지고 말았다. 즉 학생들 사이에 역사의식의 혼돈을 불러 일으킨 것이다. 올바른 역사교육에 따른 통일된 역사의식이 필요하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부모가 국사교육을 감당해야 한다. 유대인들은 레위기 23장 5절에 따라 유대력으로 니산월(1월) 14일 저녁에 시작해 15일까지 유월절(逾越節)을 지킨다. 금년에는 서력으로 지난 4월 13일 유월절을 맞이했다. 유월절은 유대인들이 모세의 인도에 따라 이집트 노예생활로부터 해방된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다. 유대인들은 유월절 직후 1주일동안 이어지는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을 먹는 무교절을 포함해서 유월절을 기념한다. 출애굽기 12장은 이집트에 내려진 10대 재앙 가운데 마지막 재앙인 ‘장자의 죽음’으로부터 넘어갔다는 의미를 담고있는 유월절의 유래와 기념하는 방법을 자세히 제시하고 있다.

유월절 기념행사 가운데 가장 중요한 대목이 가장인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시행하는 국사교육이다. 이 교육과정은 유대교에서 ‘하가다’라고 불리는 율법에 따라 결정된 예식 규범 및 결정에 따라 진행된다. 아버지는 ‘세데르’라고 부르는 양고기를 먹는 저녁 식탁에서 첫 아들에게 “왜 오늘 밤은 다른 밤과 구별되는가”라고 묻는다. 질문을 받은 아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로부터 해방된 역사이야기를 출애급기를 인용해서 기도형식으로 대답한다. 아버지는 이 대답을 한 아들에게 하나님의 지혜가 넘치는 아들이라고 칭찬을 한다. 가장의 ‘국사교육’이 끝나면 모인 사람들은 ‘내년 예루살렘에서’라고 봉창을 한다.

올바른 국사교육을 통해서 자녀들이 올바른 정체성을 갖게하는 책임은 가정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더구나 한국의 교육환경에서 교육을 받는 자녀들이나 미국 국사교육을 받아야 하는 이민자 자녀들에게 더욱 절실하다. 미국에 있는 유대인 자녀들은 학교에서 미국 국사교육을 받는 반면에 가정에서 아버지로부터 유대인의 국사책인 구약성서를 같이 읽으며 공부한다. 유대인의 국사교과서인 구약성서는 누구에나 통일되어 있는 국정교과서이면서 그 저자가 하나님이다.

6.25전쟁 65주년을 맞이하면서 자녀를 두고 있는 우리 한국 부모들이 꼭 할 일이 있다. 6.25전쟁을 올바로 가르치는 일이다. 아무리 미국 시민권자로 미국에 살고 있다고 할 지라도 자녀들이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가’를 분명히 알아야 되지 않을까? 그리하여 유대인들이 유월절 저녁식탁에서 ‘내년 예루살렘’에서라고 봉창하듯이 우리도 ‘내년 평양에서’라고 소리질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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