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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받침대 속 GPS가 떼강도 10명 잡았다…한인 쇼핑몰 시계점 강탈 사건



시계 받침대에 심어논 도난 방지 GPS 작동
발생 2시간 만에 프리웨이 추적 검거


'도난 방지 GPS 시스템이 떼강도 10명을 잡았다.'

강탈당한 350여 개의 고급 시계 중 단 하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롤렉스 시계 받침대에 장착된 위성항법장치(GPS) 신호를 추적한 경찰은 강도 용의자 10명을 사건 발생 약 8시간 만에 모두 체포했다.

LA경찰국(LAPD) 올림픽경찰서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코리아타운플라자 세인트크로스 강도단 <본지 6월 18일자 a-2면> 의 용의자를 전원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도단은 침입조 9명과 도주 차량 운전자 1명으로 구성됐다. 9명은 17일 오후 6시15분쯤 쇼핑몰 2층 업소에 난입해 망치로 진열대를 깨고 시계를 싹쓸이해 달아났다. 침입부터 도주까지 단 90초.

▶GPS가 일등공신

강도들은 시계 진열용 받침대에 GPS 기능이 탑재돼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강도 수사과 측은 "GPS가 달린 롤렉스 시계가 있었다. 이를 이용해 범인을 체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GPS는 시계에 내장된 것이 아닌 시계 받침대에 장착된 것이었다. 롤렉스 본사가 각 매장에 시계 도난을 우려해 배포했는데, 피해 매장에는 단 1개의 받침대가 있었다.

LAPD는 즉시 롤렉스사에 수사 협조를 요청해 7시부터 용의자들의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 있었다. LAPD 경관들은 헬기 10여 대와 순찰차 20여 대를 동원해 오후 8시쯤 도주하던 용의자 2명을 웨스트코비나 주택가에서 붙잡았다. 용의자 2명은 강탈한 시계들을 BMW 세단에 싣고 이동 중이었다. 경찰은 체포한 2명을 집중 심문, 나머지 8명을 사우스LA 곳곳에 체포했다. 경찰은 시계 350여 개(400만 달러 이상)와 권총 2정, 소총 1정 등을 압수했다.

▶멕시코 원정 강도단

붙잡힌 용의자들은 모두 멕시코 출신 히스패닉 남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5~6명은 10대 청소년이며 나머지는 20대 초반 남성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범행만을 위해 특별히 구성된 조직으로 파악했다. 검거된 용의자들은 행동 대원이고, 배후에 범행을 전체적으로 지휘한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증거는 현장 DNA

강도 수사과는 17일 현장에서 용의자들의 DNA를 확보했다. 용의자들이 망치로 진열대 유리를 파괴할 때 유리가 팔에 튀면서 떨어져 나간 살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론 김 수사관은 "DNA 증거뿐 아니라 용의자들의 진술도 충분히 확보했다"고 말했다.

▶철저한 사전 계획

피해업소는 보안시설을 잘 갖춘 업소다. 입구에는 이중 문을 설치했고, 진열대도 방탄 유리 소재였다. 내부 곳곳에는 폐쇄회로(CC)TV 4대가 설치됐다. 하지만 용의자들은 공업용 망치로 이중 문을 통과했다. 무장 경관과 직원들의 근무 패턴까지 미리 파악한 사전에 철저히 계획된 범행이었다.

※범행 장면 동영상은 www.koreadaily.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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