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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녁 한인 쇼핑몰 보석상에 무장 떼강도

코리아타운플라자 내 세인트크로스 업소
히스패닉계 7~8명, 망치로 깨고 총도 쏴
롤렉스 등 진열 고가품 수백만 달러 강탈

LA한인타운 코리아타운플라자 2층 고급 시계 판매점인 세인트크로스에 7~8명의 무장 떼강도가 들어 수백만 달러 상당의 명품 시계 등을 강탈해갔다.

LA경찰국(LAPD) 올림픽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후 6시10분쯤 7명 이상으로 알려진 히스패닉계 용의자들이 망치로 상점 입구 유리문과 유리 진열대 등을 파손하고 진열된 고가품들을 싹쓸이 해갔다. 이 과정에서 한 용의자는 진열대와 문에 총을 쏘며 직원들을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매장에는 업주와 종업원 등 4~5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목격한 이모(55)씨는 "갑자기 뭔가 폭발하는 소리가 크게 났다. 소리를 듣고 가보니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히스패닉 남성 여럿이 망치로 진열대를 부수고 시계들을 자루에 쓸어 담고 있었다. 무서워서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지켜만 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용의자들은 건물 남쪽 주차장을 통해 대기 중이던 차를 타고 도주했다. 올림픽경찰서 수사관은 "현장에 망치 2개 등 용의자들의 물건이 남아있었다. 또 건물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기록들을 확보해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철저히 계획된 범죄였다는게 인근 상인들의 설명이다. 입주 상인인 김모씨는 "며칠 전부터 수상해 보이는 남성들이 시계 상점 주변을 서성거리는 모습을 봤다. 최근 쇼핑몰에 좀도둑이 많아 관리실에도 신고를 했었다"고 말했다. LAPD 관계자 역시 "용의자들은 보는 눈이 많은데도 과감히 범행을 저질렀다. 상점 운영 패턴과 직원들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범행 시간도 계획 범죄란 추측에 설득력을 더한다. 인근 상인들에 따르면 시계 상점에는 무장한 시큐리티 요원이 상시 근무 중이었다. 그러나 매일 오후 6시에 퇴근한다. 범행 시간은 퇴근 직후인 오후 6시10분이었다.

목격자 이모(62)씨는 "주차장에서 범인들의 뒷모습을 봤다. 차에 머물러 있다가 갑자기 뛰어 쇼핑몰 안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LAPD 측은 "아직 정확하진 않지만 수백만 달러 이상의 피해를 본 것 같다. 목격자들의 신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히스패닉 용의자들은 보통 체격에 당시 검은색 마스크와 어두운 색 계열의 헤어 밴드, 비니 등을 착용하고 있었다. 몇몇 용의자는 체크 무늬 상의를 입고 있었다.

한편 피해 업소는 지난해에도 무장 강도를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 (213)382-9102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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