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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가다…만리장성, 북방 민족 방어 위한 인류 최대의 토목공사

2억 5000만명 노역동원
'세계 최장 공동묘지' 오명도

만리장성은 세계 7대 건축물이면서 8대 불가사의이기도 한 장성이다. 그리고 인류역사상 최대의 토목공사이기도 하다. 1987년 유네스코에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세계적인 유적이다.

중국 관계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만리장성은 BC 5세기에 시작하여 BC 17세기에 마무리가 되었다고 한다. 또는 기원전 206년에 완공되었다고도 하고 214년에 완공되었다는 등 중국의 고서마다 다르다.

장성의 길이도 책마다 제각각이어서 전체길이가 도대체 어디에 기준을 잡을지 종잡을 수 없이 중구난방이다. 그도 그럴 것이 기원전 246년 보위에 오른 진시황이 북방의 자치주 성에 이미 조금씩 쌓아놓은 성곽들을 동서로 연결하는 대토목 공사를 명하게 된다. 그러니 그보다 더 훨씬 오래전에 자치주들이 쌓아놓은 성곽의 연혁들을 누가 그렇게 자세히 알고 있을까 싶다. 그러나 대략 명나라 때 8852km, 진나라와 한나라 때 1만3000km를 쌓은 것으로 나와 있다. 성곽의 높이는 6~9m이며 폭은 4.5m 그리고 대략 100m마다 높은 망루가 서 있다. 시멘트 대신 찹쌀죽으로 돌과 돌 사이를 접착시켰다.

북경에 있는 자금성과 이화원을 구경한 뒤 가까운 팔달령으로 만리장성 관광길에 올랐다. 인구로 보나 땅덩어리로 보나 세계에서 제일 큰 이 나라의 상징적인 장성이 아니던가.

산 능선으로 구불구불 끝없이 뻗은 장성을 내려다보니 여러 가지 감회가 깊어진다. 이를 이루기 위해 강제로 노역 된 수많은 부역꾼들의 참상이 먼저 떠오른다. 진시황의 폭정에 2억 5000만 명의 노역 당사자들은 평생을 축성에 바치다 죽지 않았겠는가.

이와는 반대로 당시 진시황은 인간이 갈망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가졌다. 13살의 어린 나이에 어머니의 섭정으로 등극한 뒤 10년 후에는 수렴청정을 벗어나며 왕으로서의 모든 권력을 장악하게 된다. 절대적인 권력은 물론이요 무한한 재력, 수많은 궁녀, 마음만 먹으면 이 세상에서 못 할 일이 없었다. 이때 그의 나이가 겨우 23세였다.

세상에 있지도 않은 불로초를 구해 오라는 명을 받고 조선의 인삼뿌리를 바쳤다는 일화로 유명한 진시황이 아니던가. 이 세상에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는 그도 결국에는 50살에 죽고 만다.

실로 인생 무상이요. 인명은 재천이 아닐 수 없다. 이 세상 부러울 것 없이 살던 그도 누가 혹시 반역이라도 할까 염려와 두려움으로 편한 잠을 이룰 수 없었다는 야사가 있다.

진시황이 중국을 천하통일 한 뒤에도 북쪽에 있는 거란족과 여진족들의 지속적인 침입은 계속 되었다. 마치 입안에 가시 같은 존재였다.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진시황은 동쪽의 요동에서 서쪽의 간쑤성 민현까지 축성을 명하게 된다. 그 거리가 자그마치 5만 4000리다.

만리장성이라 부르게 된 동기는 진시황제가 애초에 '만리'만 계획했기 때문에 만리장성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만리라는 단어를 빼고 그냥 장성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긴 장성에 들어간 돌은 과연 얼마만큼 많았을까. 나중에는 나라안에 돌이 동날 지경이다. 하다 못해 돌을 구할 수 없는 지역에선 흙벽돌로 축성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비나 눈이 와서 힘들여 쌓은 흙 장성이 무너지니 나중에는 옹기나 질그릇 만들듯 흙벽돌을 불에 구워 성을 쌓았다. 장성에 대한 집념이 대단했다. 그러나 고진감래 끝에 어렵사리 장성을 완성했는데도 여진족들의 침입은 끝이 없었다. 강이나 험지 등을 이용하여 북쪽 오랑캐들은 수없이 진나라를 괴롭혔다.

돌 만으로 이루어진 세계적인 문화유산 중 대략 잉카문명과 마야문명 그리고 만리장성을 손에 꼽을 수 있다.

잉카는 태양신전을 중심에 둔 정교한 석조기술이라 하겠고 마야는 고도의 역학적인 석조기술로 이루어진 문화유산이다. 이에 반하여 만리장성은 힘에 의한 석조 건축물이라 요약할 수 있다. 인력이 많이 들어갔다는 얘기이다. 예나 지금이나 인구는 참으로 많은 나라이다. 장성을 쌓기 위해 한 집에서 젊은 장정 한 명씩을 강제로 차출하여 부역을 시켰다.

무려 연인원 2억 5000만 명이 평생 열악한 환경의 깊은 산속 오지에서 삼시 세 끼와 잠자리, 화장실, 목욕 등 인간 본연의 기본 문제점들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부역하다 죽은 시신들도 장성을 따라 묻혔으니 세계에서 제일 긴 만리장성이요, 세계에서 제일 긴 공원묘지라는 웃지 못할 말도 생겨났다.

김평식 여행.등산 전문가

(213) 736-9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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