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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에 매달린 보석들이 블링블링…관객 눈높이에 맞췄어요

첼시 갤러리계에 '새로운 바람' 부부 전시 기획자 이준화·이미연씨

세계 각국 디자이너들 주얼리 작품 기획전 화제
MoMA 큐레이터도, 패션잡지 편집자들도 '주목'


독특한 전시 기획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인 부부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드래프트스페이스(Draft Space)'의 이준화.이미연 부부.

이들은 최근 세계 각국 디자이너들의 주얼리 작품을 다룬 기획전 '컴플리트 파츠'로 첼시 갤러리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눈길을 끌었다. 그도 그럴 것이 14일 막을 내린 전시에는 뉴욕현대미술관(MoMA) PS1과 뮤지엄오브아트앤디자인(MAD)의 큐레이터 첼시 갤러리 디렉터들 그리고 패션잡지 '얼루어'와 '코스모폴리탄' 등 관계자들이 찾아와 전시에 큰 관심을 보이고 돌아갔다.

보석 전시답게 반짝이고 화려한 전시장부터가 눈을 사로잡았다.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공중에 보석들을 내건 디스플레이 아이디어도 돋보였다. 16~19세기 러시아풍의 주얼리를 선보이는 '액세노프(Axenoff)'와 기하학적인 모양이 특징인 그리스 브랜드 '서드 플로어(3rd Floor)' 등 세계 각국의 실력있는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소개한 점도 매력적이다.



성공적인 전시 뒤에는 이 부부의 남모를 노력이 숨어 있었다. 남편인 이준화씨는 컬럼비아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했고 부인 이미연씨는 한국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일하는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주로 작업해 왔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13년부터 드래프트스페이스를 통해 네 번의 전시를 선보였다. 처음에는 순수미술 전시 등을 다뤘는데 아트와 패션의 경계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주얼리 아티스트들과 작업하게 됐다고 한다. 큰 수익이 남는 일은 아니라 부부는 각자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면서 전시 기획에 매달리고 있다. '아름다움'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위한 열정 하나로 달려가고 있는 것.

사실 일반인들은 '파인 주얼리(Fine Jewelry)' 하면 까르띠에나 티파니 등 대중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좋은 재료를 쓰고 디테일이 빼어난 기술로 주얼리 '작품'을 만드는 아티스트들도 꽤 많다는 것이 이들 부부의 설명이다.

이준화씨는 "주얼리 아티스트들 중 실력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이름이 없다'는 이유로 이들의 작품을 보여줄 기회가 별로 없다"며 "기껏해야 일 년에 몇 번 있는 페스티벌이나 할러데이 마켓에서 좌판에 놓고 판매하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때문에 드래프트스페이스를 통해 이들이 뉴욕의 예술세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료 아티스트들이나 바이어 미디어 그리고 무엇보다 일반 관객들에게 쉽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최근에는 드래프트스페이스 웹사이트(www.draftspace.org)에 온라인 마켓을 선보여 누구나 마음에 드는 제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작품 제작-갤러리 뷰잉-구매'로 이어지는 과정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부부가 전시 기획의 복잡한 과정을 함께 헤쳐나가는 것의 장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에 이미연씨가 "전문 분야가 달라 서로 보완이 되고 대화가 많아진다"고 하자 남편 이준화씨가 덧붙였다. "서로에게 영감이 된다"고.

이주사랑 기자

lee.jussara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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