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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갈 수 있는 목사<미자립 교회>도 있나요?"

소형 교회일수록 휴가 규정 없어
현실상 시간적·재정적 어려움
교회 맡길 인력 없고 교인 눈치도
“목회자 건강은 곧 교회의 건강”
대형 교회의 경우 10~15일 휴가
교계 정서상 전부 소진하기 어려워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자녀들은 방학을 맞았다. 가족 여행을 하기에 좋은 시기다. 여행의 기쁨은 설렘과 재충전의 기회를 가져다주지만 목회자에게 이는 와 닿지 않는 이야기다. 특히 미자립 교회 목회자에게 휴가는 사치다. 여건상 휴가를 떠날 수 있는 여유는 없다. 그런 목회자 가정을 격려하고 휴식의 시간을 주기 위해 나성영락교회가 ‘2015 이민목회자 가족 수련회(7월12~14일)’를 실시한다. <본지 6월9일자 a-23면> 이번 수련회를 계기로 한인교계 목회자들의 휴가 현실을 짚어본다.

"휴가 규정 같은 건 없어"

박재만 목사(남가주순복음교회)는 개척 8년차다. 작은 미자립 교회를 맡고 있다. 휴가 계획을 물었더니 웃으면서 "휴가 갈 수 있는 미자립 교회 목사도 있나요"라고 되묻는다.

박 목사는 "교회가 작다 보니 정해진 휴가 '일수'나 기준은 없다. 휴가라는 것도 여유가 있어야 가는데 그동안 상황이 안됐다"며 "주변 미자립 교회 목회자들을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마 휴가를 떠날 수 있는 여건을 가진 목회자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가족에게 가장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함께 놀러가자고 할 때 마음이 가장 아프다. 며칠 다녀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고 1년에 한두 번 가까운 곳에 당일로 다녀온다"며 "개인적으로는 운동을 꾸준히 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간혹 외부 집회를 갔을 때 조금 쉬는 정도"라고 전했다.

이근환 목사(다솜교회) 역시 작은 교회 담임이다. 예전에는 한 대형교회에서 선임 목사로 사역했던 경험이 있기에 목회자 휴가에 대한 애로사항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대형교회 목회자가 갖는 안식년은 극히 소수의 사례"라며 "대부분 목회자에게 휴가나 안식년은 현실상 사치처럼 여겨질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대형교회의 경우 시스템적으로 휴가가 10~15일 정도 주어지는데 작은 교회는 그런 규정 자체가 없다"며 "미자립교회의 경우 목사 한 명에게 주어지는 사역의 양과 무게가 워낙 무겁기 때문에 시간적으로나 재정적으로 휴가를 떠나기 힘들다"고 전했다.

목회자가 대개 휴가를 가지 못하는 이유로 ▶정해진 휴가 규정이 없음 ▶재정적 어려움 ▶교회를 잠시 맡길 부교역자가 없음 ▶상황이 어려운 교회에 눈치가 보이고 바쁘게 일하며 쉬지 못하는 교인에게 미안함 등을 꼽았다.

물론 대형교회 목회자라고 해서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건 아니다. 오렌지카운티지역 대형교회에서 사역중인 김모 목사는 "정식 휴가는 '15일'이지만 분위기상 그걸 다 쓰는 목사는 별로 없다"며 "담임목사 눈치도 보이고 교인들 사이에선 목사가 휴가를 가는 것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존재하기 때문에 교회 규모에 상관없이 정서상 목사가 휴가를 가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렇게 도와준다면?"

목회자가 쉬지 않고 사역을 감당할 경우 '감정적 소진'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와 육체적 지병 등의 위험이 따른다.

LA기독교상담소 염인숙 소장은 "대부분 목회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생계를 위해 일을 병행하는데 휴식도 없이 살다가 너무 힘들어 상담소를 찾는 목회자가 많다"며 "그들과 상담을 해보면 방어 심리가 강하고 자기 점검이나 쉼의 기회를 갖지 못하다 보니 결국 가정폭력, 감정 조절 실패 등 그 폐해가 사역의 현장이나 가정에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목회자가 먼저 '쉼'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주님의교회 김병학 목사는 "목사는 종교인이다 보니 쉰다는 것에 대해 어떤 죄책감 같은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라며 "과거 1세 목회자들의 열정과 비교도 되고, 교인 입장에서 목사를 보면 하는 일이 별로 없어 보이기 때문에 목회자들이 힘들어도 쉬지 못하고 '번아웃'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병학 목사는 ▶사역의 과부하로 어려움이 있을 때 언제든지 말할 수 있도록 당회 및 교인들과 신뢰관계를 쌓을 것 ▶목회자 스스로 정신 및 육체적 관리 방법을 찾을 것 ▶교회마다 사정에 맞게 휴가 규정을 확립할 것 ▶대형교회의 미자립교회 돕기 등을 제시했다. 현재 한국의 경우 호산나교회 등 일부 대형교회는 미자립교회에 정기적으로 부목사를 파견, 1~2주 정도 주일 설교를 하게 하고 대신 소형 교회 목회자가 그 기간 휴가를 떠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분당우리교회는 미자립교회 목회자의 사례비를 일부 지원하기도 한다.

다솜교회 이근환 목사는 “결국 미자립 교회 목회자가 쉴 수 없는 이유는 교회가 재정적으로 힘들고 사역적으로 여유가 없기 때문인데 작은 교회가 건강해져야 교계가 건강해진다”며 “대형교회들이 주변 작은 교회 부교역자의 사례비를 일정 기간 일부라도 지원해주면서 미자립교회 사역자들이 조금이라도 여유를 갖게 해주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우스쇼어침례교회 제라미 라인 목사는 “목회자는 최선을 다해 사역하되 반드시 쉬는 것을 구분하여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쉼을 잘 누리는 것은 성경적이면서도 목회자 자신의 건강과 가정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목사의 건강은 곧 교회의 건강이므로 목회자에 대한 휴가는 목사와 교회 모두 소중하게 여기고 그 시간을 귀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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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가는 마음으로 수련회 신청하세요"
나성영락교회가 주최, 비용 전액 부담하기로


나성영락교회가 주최하는 ‘2015 이민목회자 가족 수련회’는 오는 7월12~14일 미라클스프링스리조트&스파(10625 Palm Dr,. Desert Hot Springs)에서 열린다.

소형 교회에서 사역하는 이민 목회자와 가족을 격려하고 위로하기 위해 마련됐다. 비용은 전액 나성영락교회가 부담한다.

나성영락교회 노영호 목사(교육담당)는 “수련회라고 명칭했지만 가족끼리 오붓하고 편하게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실무를 맡은 이종호 집사는 “저녁에는 가족끼리 외출을 해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저녁 식사 비용도 지원해줄 예정”이라며 “목회자들이 정말 부담없이 여름 휴가를 즐기는 마음으로 와서 재충전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 등록은 선착순(35가정)으로 받는다. 사모와 자녀 등 온 가족이 함께 참여(1가정 1실)할 수 있다. 신청은 나성영락교회 웹사이트(www.youngnak.com)를 통해 가능하다.

한편 나성영락교회의 ‘이민목회자 가족 수련회’는 지난 2005년 처음 시작했다. 이 교회는 매년 남가주 지역 미자립교회 목회자 가정을 초청, 휴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재 충천 할 수 있도록 행사를 개최해왔다. 2012년까지 계속 진행되던 이민 목회자 가족 수련회는 잠시 중단됐다가 올해(9회) 다시 시작됐다.

▶문의:(213) 700-5351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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