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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에 대한 오해] 고객 친화적 교회의 문제

김형익 목사 / 죠이선교교회

교회가 사랑이 없고 예수 믿는 사람이 사랑이 없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옳고 그름을 떠나 이 말에는 사랑에 대한 오해가 있는 것이 아닐까. 성경(고린도전서 13장)에서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다(친절하다)고 말한다. 맞다. 사랑은 친절한 것이다. 하지만, 모든 친절함이 사랑은 아니다. 고객에 대한 상인의 친절이 사랑이 아니듯 말이다.

사랑에는 일정한 기준과 규칙이 있다. 성경에는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라고 쓰여 있다. 물론 진리를 기뻐하는 것이 다 사랑은 아니지만 사랑에는 분명히 기준이 있고 그 기준은 진리라는 것이다.

교회의 사랑은 이런 사랑이어야 하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그 사랑을 풍성히 드러내야 한다.

오도된 사랑은 교회가 '시장(market)'이 돼야 한다고 요구한다. 그 결과 소위 '고객친화적 교회(customer-friendly church)'가 됐다. 이는 신학을 심리학과 경영학으로, 설교와 목회를 상담과 엔터테인먼트로 대신한다. 고객친화적 교회는 진리와 구원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좋은 느낌을 얻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힘이 있다. 이러한 교회에는 하나님의 엄위와 은혜가 선포되는 설교 대신 기분을 좋게 하는 설교가 있다. 고객친화적 교회에서는 꿩 잡는 게 매라는 식의 실용주의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을 대신한다.

고객친화적 교회는 자기 부인과 십자가 짐 대신 건강과 부를 약속한다. 그런 교회에서는 경건한 슬픔으로 참 회개에 이르는 자들이 아니라 고된 세상에 잠깐의 위로와 즐거움을 추구하는 자들이 대세다. 고객친화적 교회의 교인들은 신자와 하나님의 자녀라는 자기 정체성 대신 고객이거나 주주의 정체성으로 말하고 행동한다. 고객친화적 교회는 참된 주의 종들이 아니라 발람 같이 돈에 눈먼 거짓 지도자들이 주인 행세를 한다.

맞다. 이런 교회에는 사랑이 없다. 고객들을 향한 친절함은 있겠지만 사랑은 없다. 그 친절함은 하나님 없이 멸망하는 영혼을 향한 사랑이 아니라 자기의 성공과 부를 도와줄 고객에 대한 싸구려 립서비스이며 자기 사랑일 뿐이다.

고객친화적 교회가 선택하는 것은 끼워팔기와 덤핑이다. 복음만으로는 안 된다는 결론을 가지고 복음에 뭔가를 더해서 끼워 파는 덤핑 판매다. 이 끼워팔기와 덤핑이 복음을 축소하고 약화시키고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교회는 복음을 주는 곳이 아니라 자신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주어야 하는 곳으로 여겨진다. 설렁탕 전문점에 와서 스테이크나 자장면을 찾는 격이다. 고객을 잃어버릴까 두려워 스테이크와 자장면을 만들어 판 결과, 교회와 복음은 쳐다보지도 않는 싸구려가 됐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기분이 좋아지는 설교, 멋진 음악, 편안한 분위기, 편리한 주차장과 시설, 친절한 사람들을 기준으로 교회를 선택했다면 당신이 바로 고객친화적 교회를 만든 것은 아닐까. 그런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우리는 과연 진리와 함께 기뻐하는 친절한 진짜 사랑을 구하고 있는가.

haggaiki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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