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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뻬르도나메(Perdoname)

굿스푼 굿피플
김재억 목사, 굿스푼선교회 대표

지중해의 노래하는 요정 나나 무스꾸리(NANA MOUSKOURI)는 1934년 제우스의 탄생지로 알려진 그리스 최대의 섬 크레타에서 태어났다. 검은 뿔테 안경에 긴 생머리, 단아한 얼굴에 흰 드레스, 다양한 유럽의 언어로 완벽하게 부른 명곡들은 진정한 음악의 여신 ‘모우사이’(Mousai) 답다. 청아한 목소리로 부르는 그의 사랑의 랩소디는 라임 향기 가득한 ‘마르가리따’ 같아서 삶의 무게에 지쳐 허덕이는 영혼에 상큼한 청량감을 더해준다.

지방 극장의 영상 기사였던 나나의 부친은, 음악에 소질을 보이는 딸을 위해 아덴으로 이사했다. 1950년 권위있는 아덴 예술학교에 입학하여 오페라 가수가 되려는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가 노래하던 재즈클럽에서 프랭크 시나트라, 엘리 핏제랄드의 유행가를 멋드러지게 불렀는데 담당 지도교수에게 그만 들키고 말았다. 징계는 가혹했다. 연말 시험도 보지 못한 채 출교 처분을 받았다. 오페라 가수의 꿈이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리자, 아덴의 재즈 클럽 ‘자키’에서 본격적으로 노래하기 시작했고, 그곳에서 그리스의 유명한 작곡가 마노스 하지다키스를 만났다.

그리스 음악제와 지중해 음악제에서 대상을 받은 후 유럽으로 진출하였고, 1962년 퀸시 존스를 만나 뉴욕에서 음반을 만들었으며, 당대 최고의 인기 가수 해리 벨라폰테와 공연을 가졌다. 그녀가 반평생에 걸쳐 발표한 노래는 1500곡이 넘는다. 발매된 음반만 450장, 판매된 음반은 3억장, 골드(50만장) 앨범과 플래티늄(100만장) 앨범도 300여장이 넘는다.

나나 무스꾸리가 부른 곡중 ‘뻬르도나메’(Perdoname, 나를 용서해 주세요)의 한구절을 들어 보자.
“……뽀르 딴또 아모르 por tanto amor 뽀르 노 비비르 씬 뚜 깔로르 Por no vivir sin tu calor, 뽀르 쎄르떼 휘엘 por serte fiel 뻬르도나메 씨 아운 떼 끼에로 조 perdoname si aun te quiero yo…. 너무 많이 사랑한 나를 용서해 주세요, 당신의 따뜻한 온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나를….”



메릴랜드에서 세탁소를 경영하는 한인 김씨가 라티노 변호사로부터 편지를 받은게 지난 4월 말이다. 편지엔 6년전부터 함께 일했던 엘살바돌 출신의 마리아(37세), 앤젤라(36세) 라티나 종업원에게 2만달러가 넘는 금액을 한달내에 지불해야 하고, 불 이행시 법적 절차를 밟아 소송하겠다는 청천벽력같은 내용이었다. 화들짝 놀란 김씨 부부, 분한 마음에 며칠을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다 굿스푼에 중재를 요청하였다.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연 대화 자리에서 김씨는 둘을 품에 안으며“ 뻬르도나메(나를 용서 해 주세요)”나즈막히 용서를 구했다. 그러자 마리아와 앤젤라가 “김씨가 자신들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똔따’(Tonta,바보)라고 욕을 해대며, 고함을 지르고 신경질을 부리자 홧김에 변호사를 선임했지만, ‘로 씨엔또’ (Lo siento, 죄송합니다)라고 후회하며 용서를 구했다.
오해를 풀고 관계를 회복시키는 기적같은 스페니쉬 말이 ‘뻬르도나메’(나를 용서 해 주세요), ‘로 씨엔또’(죄송합니다), ‘뽀르 화보르’( Por favor), ‘그라씨아스’(감사합니다)이다.
▷도시빈민선교 문의: 703-622-2559,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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