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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세상만사
홍덕기

식물을 즐겨 키우는 많은 한국인은 토종 식물을 좋아한다. 특히 희귀 야생화나 자생란을 키우는 이들의 경우 외래종이나 교배종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자기가 보기에 아름답고 취향에 맞으면 덥석 사서 즐기는 미국인들하고는 대조적이다.

유독 한국인들은 왜 토종에 집착할까?

한국 자생 식물은 색상이 아름답고 앙증맞으며 내병성과 내한성에 관하여는 세계 식물학자들도 인정하지만, 한국인의 토종 선호의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일본학자가 발표한 세계 간염의 유별 분포지도를 보면 한국인의 유형이 여타 여느 나라와 달리 거의 같은 유형이다. 유추 해석하면 세계적으로 한국인의 유전형질이 거의 비슷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외적의 침입이 빈번했던 역사를 고려하면 100% 순혈을 주장할 수 없지만, 문화, 언어, 가치관을 공유하는 단일민족의 유전자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단일민족의식’과 그에 근거한 ‘순혈-혼혈’이라는 구분법이 뿌리 깊게 박혀 있고, 이로 인해 인종차별이 유발되기도 하여 국제연합 인종차별위원회로부터 여러 차례 인종차별 금지 권고를 받았다. “순혈과 혼혈이라는 구분은, 인종적 우열의식을 확산시킨다는 점에서 볼 때 재고해야 한다. 인종차별을 없애려고 노력하라”라고 권고했지만, 의식적으로 ‘다문화 가정’, ‘다문화 사회’ 등 인종 차별성을 완화한 언어사용을 권장 할 뿐, 단일민족성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발생한 순혈에 대한 한국인의 자부심과 혼혈에 대한 편견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또 하나 특이한 한국의 문화는 근친혼 금지이다. 2000년도에 동성동본 결혼 금지제는 폐지되었지만, 8촌 이내의 친족은 결혼할 수 없다. 일본이 4촌, 미국이 3촌 이내 결혼을 금지하는 것보다 엄격하다.

사실 식물에서도 보면 암수 꽃이 같이 피는 과실수의 경우 자가 수정을 기피한다. 이는 근친 수정으로 인한 열악한 2세대( F1)의 출현을 방지하기 위한 본능이다. 한 그루의 나무를 심었을 때와 여러 그루의 과실수가 함께 자랄 때 과일의 수확량이 현저히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과일의 수확량을 높이려면 여러 그루의 나무를 함께 심어야 한다. 근친혼을 금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후세에 대한 열성 인자의 출현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식물에서는 교배를 통해 우수 종자를 번식시킨다. 양친의 강건성이나 크기, 수확량에서 뛰어난 잡종강세의 유전 법칙을 이용한 것이다. 그러나 멘델의 유전법칙에 따르면 교잡종 3세대부터는 잡종 강세가 현저히 떨어지고 잡종 약세 현상이 나타난다.
맨발의 무용수 이사도라 덩컨이 버나드 쇼에 편지를 했다.

“내 얼굴과 당신의 머리를 물려받은 아이를 낳는다면 근사하겠지요?“ 버나드 쇼는 “아니요, 내 얼굴과 당신의 머리를 물려받은 아이가 탄생할 수도 있겠지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분재를 배우는 한 미국인이 대다수 미국인은 단순하고 똑똑하지 않으니 참고하라고 훈수를 둔다. 소수의 영리한 사람들이 다수의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쉽게 다스려 가는 나라가 미국이라는 것이다.
 
작고한 판소리 명창 박동진 옹의 말이 생각난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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