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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염분'<한 티스푼 이상> 메뉴에 경고표시 추진

뉴욕시, 과다섭취 예방 나서
체인 레스토랑, 영화관 대상
요식업계 "근거 없는 조치"

음식점의 트랜스지방 사용을 금지시키고 메뉴에 칼로리 총량을 기재하도록 의무화하는 등 시민들의 건강 챙기기에 앞장 서 온 뉴욕시정부가 이번에는 시민들의 염분 과다 섭취 예방에 나섰다.

시 보건국은 10일 모든 체인 레스토랑의 음식 가운데 나트륨(염분) 함유량이 하루 권장량인 2300mg을 초과하는 메뉴에는 소금통 모양의 경고 그림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하는 규정을 시 보건위원회에 제안했다. 2300mg은 대략 한 티스푼 정도의 분량이다. 체인 레스토랑 외에 일부 영화관과 경기장 내 음식 판매 시설도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

보건위원회가 이 규정을 안건으로 채택해 오는 9월 최종 표결을 통해 확정하면 이르면 오는 12월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메뉴에 고염분 음식을 구분해 염분 섭취를 줄이려는 시도는 전국에서 뉴욕시가 최초다.

뉴욕시에서 고염식에 대한 규제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시장은 뉴욕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염분 섭취를 줄이자는 캠페인을 펼친 바 있다. 블룸버그 시장이 도입했던 레스토랑 메뉴 칼로리 총량 명시 제도는 연방식약청(FDA)이 본을 따 올해 말까지 전국 레스토랑 체인과 극장 피자업체에서 의무화된다.



소비자보호단체들은 이번 시정부의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기준이 너무 느슨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민들이 애용하는 버거킹의 치즈와퍼(1260mg)나 KFC의 치킨 포트파이(1970mg) 등도 적용 대상이 되지 않을 만큼 기준이 너무 관대하다는 것. 이들은 전체 메뉴의 10%가량만 해당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반면 소금협회나 요식업계 대표 단체들은 시정부의 결정이 "잘못된 연구 결과에 근거한 조치"라며 "지나치게 낮게 책정된 1일 권장 섭취량을 따를 경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성인 미국인은 하루 평균 3400mg의 염분을 섭취하고 1일 권장량을 지키는 사람은 10명 중 1명꼴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과다한 염분 섭취는 심장병이나 고혈압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까닭에 저염식을 강조하는 캠페인이 최근 확산되고 있지만 과학적으로 적정 염분 섭취량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학계에서도 완전히 합의된 것은 아니다. 실제로 지난해 17개국 10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연구에서는 현재 일반적으로 섭취하는 정도의 염분은 건강에 크게 해롭지 않으며 오히려 너무 적게 섭취해도 건강에 나쁘다는 결론이 나온 바 있다.

한편 새 규정이 시행될 경우 경고 그림을 부착해야 하는 대표적인 메뉴로는 ▶파네라 브레드의 '이탈리안 콤보 샌드위치(2830mg)' ▶던킨 도너츠의 '솔트 베이글(3380mg)' ▶서브웨이의 '풋 롱 스파이시 이탈리안 서브(2980mg)' ▶KFC의 '페이머스 보울(2450mg)'과 '패밀리 사이즈 팝콘 너겟(4670mg)' ▶TGI 프라이데이의 '해프-랙 립(2420mg)'과 '세서미 잭 치킨 스트립(2700mg)' ▶애플비의 '치킨 화지타(4800mg)' 등이 있다.

박기수 기자

park.kiso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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