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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Biz 맨] 식품 제조·도매업체 자연나라 이승훈 사장

"시식으로 주류마켓 뚫었죠"
발로 뛰며 한국식품 알려
매출비중 주류마켓 50%
한국산 김 스낵화는 대박

1년 365일 중 출장일수가 200여일. 2004년부터 시작해 10년이 넘도록 매해 수십 군데가 넘는 푸드쇼와 레스토랑 엑스포를 찾아다녔다. 김, 알로에 음료, 쌀과자, 두부, 고추장, 바비큐 소스, 김치, 만두 등으로 부스를 차리고 주류 식품업계 사람들이 직접 한국 음식을 먹어보게 했다. 하나둘 계약이 성사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트레이드조, 홀푸드 마켓, 코스트코, 월마트, 앨벗슨, 랠프스 등 주류 마켓 대부분에서 자연나라의 식품을 구경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시장에 우리 식품을 알리려면 먹여보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했지요. 우리 제품은 방부제나 인공원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았고 좋은 재료를 쓴다는 자신감이 있었으니까요. 주말, 휴일 개의치 않고 미 전역을 누비며 발로 열심히 뛰어준 직원들이 고맙지요."

한인 식품 제조·도매업체 자연나라의 이승훈 사장은 "15일로 창립 15주년을 맞는데 15년 근속 직원이 나를 포함해 5명"이라며 "창업 초기 어렵고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연매출 4000만 달러가 넘는 회사로 클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직원들 덕분"이라고 다시 힘주어 말했다.

자연나라의 매출에서 주류 마켓이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는다.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안 마켓 비중도 점점 늘고 있다. 대자본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며 들어온 한국의 많은 식품업체들이 주류 마켓의 높은 벽을 뚫지 못하고 한인 마켓에서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을 때 한인 토종기업인 자연나라는 당장의 성과가 나지 않아도 발로 뛰며 투자를 계속했다.

대박은 한국산 김이었다. 일본산을 원조처럼 여기는 김에 '코리안 김(Korean Kim)'이라는 표기를 붙이고 바다의 선물을 뜻하는 '시스 기프트(Sea's Gift)'라는 브랜드로 스낵제품화시켰는데 이게 히트 효자상품으로 주류 마켓에 입점한 것은 물론 한국산 김의 미국 수출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한인시장은 한계가 있으니까 처음 회사를 시작할 때부터 주류 마켓과 타인종 마켓을 염두에 뒀지요. 소수의 한인이 즐기는 한국식품을 어떻게 하면 타인종이 좋아하는 보편적인 식품으로 만들 수 있을까, 지금도 그것이 가장 큰 고민입니다."

자연나라는 2000년 6월 세리토스 인근 파라마운트에 있는 공장에서 하루 5000모의 두부 생산을 시작하면서 회사 설립을 알렸다. '자연에 가까이, 생명에 가까이'하겠다는 뜻에서 회사 이름을 자연나라로 지었고 처음 두부와 생면을 자체 생산하던 것에서 출발해 이제는 자연나라뿐만 아니라 영문 브랜드 제이원(Jayone), '시스 기프트', '자연과 사람들' 등 5개 자체 브랜드에 한국의 10여개 식품업체와 협약을 맺고 현재 1000여개의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서울대 상대를 나온 이 사장은 공인회계사로서 일하다 한국 풀무원식품 기획실장으로 입사한 게 인연이 돼 식품업계에 발을 디뎠으며 풀무원 미주법인 설립당시 지사장으로 미국에 와 초기 풀무원이 미국시장에 진입하는 데 큰 역할을 하다가 독립했다.

이 사장은 "자연나라가 식품회사인 만큼 스트레스가 없고 재미있고 보람되게 생활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려고 한다"면서 "경영을 하면서도 가장 많이 떠올리는 글이 마음에 걸림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지금 현실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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