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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전 그림 전부 불태운 ‘개념미술 거장’ 발데사리

1970년 미국 화가 존 발데사리는 13년간 자신이 그리거나 애장해온 그림 전부를 불태웠다. ‘화장 프로젝트’로 기록된 이 퍼포먼스를 통해 당시 39세 발데사리는 개념미술의 거장 반열에 올랐다. 그의 개인전이 다음 달 12일까지 서울 삼청로 PKM갤러리에서 열린다. 발데사리는 ‘보는 것’과 ‘읽는 것’의 상관 관계에 주목한 그림들로 개념미술의 새 장을 열었다. 대중매체에서 나온 이미지들의 사회 문화적 영향을 직시한 작업들로 명성을 얻었다.

 ‘맥락없음’이 그의 작품의 맥락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스토리보드(Storyboard)’ 시리즈도 그 하나다. 책장 옆 책상, 프로텍터를 한 포수, 칼라 차트, 그리고 ‘사다리를 옮기는 남자’라는 문구 등 서로 관계 없는 네 개의 이미지와 텍스트 조각을 던지며 관객에게 ‘생각하라’고 한다. 그는 미술의 권위도 비틀었다. ‘이중노트(Double Bill)’ 시리즈에서는 마네·샤르댕·고갱 등 대가들의 명작 중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한구석의 이미지를 확대해 출력하고 여기 대중가요 가사 같은 문구를 결합시켰다. 주류 미술과 대중문화 양쪽의 ‘전형’을 결합시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든 경우다.

 1970년 칼아츠(CalArts )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 2007년 UCLA에서 은퇴할 때까지 발데사리는 리처드 프린스, 데이비드 살르, 셰리 레빈 등 미국 현대미술의 주인공들을 양성했다. 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평생업적 부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미술 시장과는 거리가 있었던 이 84세 개념미술가는 요즘 대중문화의 조명을 받고 있다.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서 그레이의 집엔 그의 그림이 여러 점 걸려 있었고, 올 초 생로랑의 파리 컬렉션 또한 발데사리에서 영감을 얻은 요소들로 런웨이를 채웠다.

권근영 기자 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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