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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 뷰티업계에 불 붙은 기술경쟁…화장품의 새도전,"도시노화 섰거라"

2009년 4월 미국성형재건외과학회지에 실린 한 논문('일란성 쌍둥이의 얼굴 피부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일란성 쌍둥이의 얼굴을 통해 노화에 영향을 주는 환경적 요소를 확인한 논문으로 손꼽힌다. 이 논문은 유전자가 동일한 쌍둥이도 자연적인 노화 외의 비만.흡연.자외선 등 환경적인 원인에 의해 어느 한쪽이 훨씬 더 나이 들어 보이는 결과를 낳는다고 보고했다. 비만이나 흡연에 따라 피부나이가 5~6년의 차이를 보였고, 자외선은 무려 11년의 피부나이 차이를 냈다.

아모레퍼시픽도 2011년 미국의 35세 쌍둥이 여성을 통해 유해환경과 스트레스가 피부노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불충분한 수면, 흡연, 스트레스에 노출된 쌍둥이의 피부에 색소 침착이 10% 더 많고, 피부 밝기가 더 어두운 게 확연하게 드러났다. 화장품업계는 일란성 쌍둥이를 통해 알려진 과학적 사실을 근거로 연구개발(R&D) 방향을 환경 가운데 피부노화의 주범을 찾아내고 이를 제거하는 쪽으로 틀었다. '도시형 노화'를 막는 쪽으로 기술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이다.

기초연구는 분자생물학 수준에서 상당부분 진행됐다.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서브스탄스 P'라는 스트레스 인자와 스트레스 호르몬이 다량 나오면서 피부속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을 과다하게 생성케 한다. 또 오염물질이 피부에 쌓이게 되면 'DUOX'라는 면역 관련 유전자에 이상이 생기면서 면역반응이 비정상적으로 나타나고, 결과적으로 사이토카인이 쌓여 피부에 염증을 일으킨다. 사이토카인이 피부 조직에 쌓이면 피부세포의 분화력이 떨어지면서 피부결이 거칠어지고, 염증반응으로 멜라닌이 생성되면 까만 점들이 생긴다. 또 피부탄력에 영향을 주는 콜라겐을 분해해 잔주름이 늘어난다. 도시형 노화를 일으키는 대표증상 3가지다.

이같은 연구 결과를 통해 최근 출시한 제품이 '아이오페 어반 에이징 코렉터'이다. 여기에는 사이토카인의 작용을 억제하는 '바이오-리노3'라는 물질이 들어있다. 멜라닌 색소침착을 막고, 콜라겐이 줄어드는 것을 늦춰 잔주름이 생기는 걸 방지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아모레퍼시픽 측은 설명했다.

로레알.에스티로더.올레이 등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도 미세먼지와 오존에 대한 피부 유행성 연구를 진행 중이다. 올레이의 경우 공해지역과 청정지역 여성을 비교해 피부 건조에 대한 문제를 확인했다.

기존제품에 도시형 노화를 방어하는 물질을 섞은 제품 출시 또한 활발하다. 로레알은 '랑콤 UV 엑스퍼트 XL-쉴드'를 출시했고, 폰즈는 활성탄을 이용해 미세먼지를 흡착하는 '폰즈 퓨어 화이트 클린징'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미세먼지와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노화물질의 생성과 작용을 막는다고 능사가 아니다. 피부노화를 막는 1차적인 방법은 피부에 붙어있는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일이다. 특히 미세먼지는 지름이 10㎛(1㎜의 100분의1) 이하여서 지름 200㎛의 모공 안으로 쉽게 들어가 달라붙을 수 있다. 보다 집중적인 세척이 필요한 배경이다. 모공보다 미세한 사이즈의 이온성분이 '해결사'다. 미세먼지에 전기적 성질을 띠는 특성이 있어 이를 이용해 모공에서 떼어내는 것이다. 자극이 되지 않는 농도의 염분으로 미세먼지를 녹여내는 방법도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연꽃과 고련피에서 추출한 물질을 이용해 '마몽드 연꽃 마이크로 클렌징폼'을 한국과 중국에서 출시했는데 이미 누적판매량 80만 개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다.

미세먼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진동 클렌저도 여성의 필수품이 돼가고 있다. 세안제를 이용한 세정방식이 화학적이라면 진동 클렌저는 브러시의 원 운동을 이용해 미세먼지를 물리적으로 제거한다. 2000년대 초반 미국의 피부숍을 중심으로 퍼진 로레알의 클라리소닉이 효시다.

지난해 8월 아모레퍼시픽이 메이크온 클렌징 인핸서를 내놓으면서 로레알을 따라붙기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황정환 연구원은 "브러시의 굵기를 다양하게 하면서 말단을 둥그렇게 가공해 피부자극 정도를 개선했다"면서 "세정과 함께 마사지 기능까지 갖춰 피부개선효과가 나타나도록 설계한 것이 핵심"라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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