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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떡’에 나만의 ‘멋’을 입힌다

길인숙 아트떡 연구가의 ‘떡 디저트’

한국적인 떡을 그대로 쓰되
샐러드·화채 등 응용해 멋 내
쌀가루·앙금소 미리 준비를
웃지지떡에 대추·호박 장식
떡 샐러드 한끼 식사로도 좋아
떡화채‘떡수단’여름음식 최고


미국에 와서 살다 보면 오히려 한국적인 입맛이 더 당긴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느끼함이 스멀스멀 찾아와 반드시 한식을 챙겨 먹어야 개운해지곤 한다. 왠지 떡도 한국에서보다 더 자주 만나게 된다. 특히 행사 모임이나 식사 초대를 받았을 때도 떡 디저트는 전혀 낯설지가 않다.

오랫동안 아트떡을 연구해온 길인숙씨는 떡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퓨전떡을 개발하고 있다. 그런데 새로운 떡이나 디저트를 개발할 때마다 오히려 전통떡에 대한 경외심이 생긴다고 한다. “서양의 케이크 문화를 떡에 접목하는 아트떡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요. 맛도 있고 워낙 모양도 예뻐서 창업을 위해 배우는 제자들도 많죠. 하지만 너무 퓨전 쪽으로 가는 것보단 전통의 맛을 살리면서 멋을 가미하는 떡이 더 오래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길인숙씨는 떡을 활용한 디저트를 소개했다. 전통적인 떡을 그대로 사용하되, 샐러드와 화채 등에 응용하였다. 쌀가루나 앙금소를 미리 준비해 두면 어느 때든 쉽게 빚어 만들 수 있는 떡 디저트. 우리 집만의 특별한 솜씨를 발휘해 보자.



◆웃지지(웃기떡)

‘웃지지’는 예부터 떡을 선물할 때 위에 얹어가는 고명떡을 말한다. 간단하게 만들어 장식을 하고 차와 곁들여 내면 격식 있는 후식이 된다.

먼저 찹쌀가루 한 컵에 끓는 물 2큰술과 소금 1작은술을 넣고 익반죽을 한다. 치자, 백년초 등을 활용해 여러 가지 색을 반죽에 넣어 곱게 치댄다. 반죽이 부드러워지면 납작한 타원형으로 빚어 팬에 기름을 두르고 지져낸다. 투명하게 익으면 건져서 살짝 식힌 후 앙금소를 가운데 놓고 삼절 접기를 한다. 기름을 바르거나 설탕을 뿌린 쟁반에 접은 웃지지떡을 가지런히 놓고 대추와 호박씨로 장식을 한다. 대추는 씨를 뺀 후 돌돌 말아 얇게 썰어주면 장식하기에 좋다.

▶앙금소 만들기

앙금은 일본마켓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는데, 직접 만들기에도 번거롭진 않다. 아이보리색의 크고 납작한 ‘라이마빈’(Lima Beans)이나 거피한 녹두를 6시간 이상 충분히 불린 다음 찜기에 푹 무르도록 쪄낸다. 푹 익힌 콩을 블랜더에 곱게 갈아주면서 설탕을 넣어가며 단맛을 조절해 주면 완성.

◆떡 샐러드

알록달록한 떡을 넣어 샐러드를 만들면 채소의 영양소와 탄수화물이 어우러져 한 끼 식사로도 든든하다.

샐러드에 들어갈 떡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데, 우선 멥쌀가루 2컵을 준비해서 찜기에 고루 펴고 물 4큰술을 골고루 뿌리고 버무려서 쪄낸다. 원하는 색을 넣고 잘 치댄 후 원통형으로 길게 빚은 다음 한 입 크기로 잘라 동글동글 모양을 만든다.

샐러드용 채소를 접시에 담고 떡을 보기 좋게 담아낸 후, 유자청 드레싱을 뿌려낸다. 유자청 드레싱은 유자청 1큰술, 식초 2큰술, 소금 1/8작은 술, 설탕 1작은 술, 카놀라유 3큰술을 골고루 섞어 만든다.

◆떡수단

더운 날씨에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떡화채 ‘떡수단’. 음력 유월 보름인 유두절의 절식 풍습으로 수교위(만두)와 함께 먹는 세시음식이다. 꿀물에 동그랗게 떠있는 흰떡과 얼음은 예쁘기도 하고 차게 먹는 쫄깃함도 운치가 있다.

손쉽게 하기 위해 가래떡은 시판되는 것을 사용한다. 가래떡을 동그랗게 0.5cm 정도로 썰어서 녹말가루를 입힌 후 끓는 물에 살짝 데쳐낸다. 건져내서 찬물에 넣어 식힌다. 차게 식힌 꿀물이나 오미자물에 꿀을 넣은 다음 떡과 얼음을 띄운다.

색깔이 좀 밋밋하다 싶으면 색절편을 예쁜 모양으로 잘라 넣어주면 더 화사하다. 떡수단은 갈증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적당한 요기도 되며, 청량감 있게 떡을 즐길 수 있는 요리다.

▶오미자물 우리기

건조된 오미자 100g (한 컵)이면 물 20컵 정도 분량으로 우릴 수 있다. 오미자를 먼저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 먼지를 제거하고 필요한 만큼의 물을 부어 여름에는 8~12시간, 겨울에는 24시간 상온에 두고 우려낸다.
우려낸 오미자물에 설탕 1컵 반을 첨가해 오미자차를 만들 수 있고, 항균성이 있어 물김치에 넣으면 저장기간이 길어지고 시원하고 새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이은선 객원기자

사진제공 : 길인숙 아트떡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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