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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의 등산 이야기] 진피크 & 매리온 마운틴…사랑하는 두 여인의 이름을 따서 지은 두 봉우리

진피크 & 매리온 마운틴, Jean Peak & Marion Mountain San Jacinto Mountains
거리 : 왕복 17마일
등반고도: 3,500피트
소요시간: 10 시간
난이도: 5 (최고 5)
Season: 5월-10월
추천등급: 4 (최고 5)


1897년 가을 오후 미합중국 측량국 소속 사진사인 에드몬드 퍼킨스는 일손을 놓은 채 물끄러미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의 머릿속엔 지난 며칠 동안 만났던 푸른 눈의 아름다운 학교선생 매리온 켈리양이 지워지질 않는다.

측량국 소속으로 이곳저곳을 떠돌면서 사진과 지도를 작성하기 위해 메마른 산야를 누비던 그에게 이곳에서 만난 상냥한 매리온의 자태가 촉촉한 단비와 같은 존재로 다가왔다. 미소를 머금은 채 상념에 잠긴 그에게 문득 북가주에 두고 온 연인 진 워터스의 얼굴이 떠오른다. 매리온을 만나기 전까지 가장 우아하고 매력적이던 여인으로 그의 마음에 간직됐던 진의 모습이 매리온과 겹쳐진다.

갑자기 지금까지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그의 뇌리를 스쳐간다. 거의 끝이 난 샌하신토 산맥의 지도를 마무리하면서 아직 이름이 붙여지지 않은 두 봉우리에 진과 매리온의 이름을 적어 놓은 자신을 발견한다.



매리온 마운틴은 샌하신토(San Jacinto) 산맥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정점이며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 주는 곳이지만 등산로가 나있지 않아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곳이다. 그런 이유로 더욱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기도하다.

샌하신토 봉우리를 0.3마일 남겨 놓은 지점에서 아이딜와일드에서 올라오는 매리온 마운틴 등산로와 만나게 된다. 매리온까지는 등산로가 없으므로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샌하신토 정상으로 가게 되는데 이지점에서 샌하신토 정상과 반대편(남쪽)으로 진피크라는 봉우리가 보이고 그곳에서 다시 1마일정도 남동쪽으로 매리온 마운틴이 있다. 갈라지는 지점에서 진피크는 희미한 길을 따라 약 30분이면 도착한다.

매리온 정상은 클래스3 바위여서 암벽 등반 경험이 요구된다.

일단 봉우리에 오르면 샌하신토 산맥의 한가운데 홀로 우뚝선 기분이든다. 그리고 멀리 샌고고니오와 볼디가 구름바다 위로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매리온에서 보는 새로운 지형은 또 다른 황홀경으로 등산인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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