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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배움, 물질 문명과 대립 아닌 선용을…

<글 싣는 순서 >
(상) 원불교 역사와 창립정신
(중) 원불교 가르침과 선공부
(하) 원불교 사회 활동과 비전

가르침의 핵심 ‘물질과 정신의 개벽’
현대인의 삶 물질에 얽매여 있어

물질문명의 융성, 정신 쇠약해져
“신앙 훈련으로 정신의 힘 키우자”

종교 간 적대적인 감정 경계해야
이름만 다를 뿐 종교는 한집안
원불교 수행의 궁극적 목적은 ‘24/7’이다. 원불교에 대한 공부나 수행을 일주일에 한 번 있는 법회시간으로 채울 수는 없다. 하루 1~2시간 남짓한 좌선 또는 경전 공부시간 같이 정해진 시간뿐 아니라 늘 공부를 하자는 것이다. 즉 ‘하루 24시간, 주 7일’, 매일의 배움이 중요한 셈이다. 이 공부법을 익히면, 단순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공무원이나 비즈니스맨처럼 머리를 많이 쓰는 일반인들도 때와 장소에 구애 없이 항상 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 한국 내 4대 종교인 원불교가 올해로 개교 100년, 미주 교화 40주년을 맞았다. 이를 위해 다양한 대규모 행사도 준비중이다. 이번에는 ‘원불교의 가르침과 공부’를 게재한다.


원불교법의 가장 주요 특징은 '생활종교'라는 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공부와 제도에 있어 성직자(출가)와 교도(재가)의 차별이 없다. 공부한 불법을 실제 활용하여 개인, 가정, 사회, 국가에 도움을 주는 유용한 사람이 되는 것을 지향한다.

과거에는 불법을 공부하면 산에 들어가야 되는 것으로만 알았고, 일반 신자는 교단의 중책을 맡을 수도 없었지만, 원불교에서는 성직자와 교도가 역할만 다를 뿐 수행법과 제도에 있어 차별이 없다. 오직 법력에 의해서만 평가를 받을 뿐이다.

감사생활은 원불교 신앙의 기본이다. 원불교에서는 '모두가 은혜'임을 기본 전제로 한다. 하늘과 땅, 부모님, 다양한 직업, 이웃, 성현들의 가르침,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해주는 실정법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게 없다면 서로가 살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이 은혜에 감사하고 보은하는 것이 원불교 신앙의 기본이다. 원망할 일 속에서도 감사할 일을 발견하여 늘 감사생활을 하자는 것이다. 원불교인들은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를 아침저녁으로 외우며 실천하고 노력한다. 마음공부에는 때와 장소가 없다. 사용법을 충분히 숙지하지 않고 기계를 사용하는 경우는 없다. 사용법을 모르면 자칫 기계가 상하기도 한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마음의 본질을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마음을 제 멋대로 사용한다면 탈이 날 수 밖에 없다.

'마음공부'란 마음의 원리를 제대로 알고 그 원리에 맞게 마음을 사용하자는 것이다. 원불교에서는 '용심법(用心法ㆍ마음 사용하는 법)'을 가르치고 배운다.

분별심과 착심을 없이하여 마음의 자유를 얻게 하는 선(명상)은 마음공부의 기본이다. 일상생활에서 인간의 마음을 마음의 원리에 맞게 자유자재로 사용하려면, 평소 마음을 비우는 선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명상은 전체 원불교 수행의 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명상 외에도 두 가지 과목이 더 있다. 하나는 경전공부, 설교, 토론, 화두 등을 통해 '지혜'를 닦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계율을 통해 '실행력'을 기르는 것이다. 카메라 삼각대의 세 발 중 하나라도 온전치 못하면 삼각대가 제 구실을 못하는 것처럼, 세 가지 과목을 골고루 수행해야 온전한 인격을 이룰 수 있다.

현대인들은 자신도 모르게 물질에 얽매여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원불교가 세상에 제시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핵심 가르침은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개교표어에 잘 드러나 있다.

미주서부교구 양윤성 교구장은 "원불교의 본질적 메시지는 물질 문명과의 대립이 아닌 종교를 통해 선용하는 것"을 분명히 했다.

양 교구장은 "대종사께서는 물질문명의 융성으로 물질을 사용하는 사람의 정신이 날로 쇠약하여 개인, 가정, 사회, 국가가 모두 안정을 얻지 못하고 모든 인류가 도탄에 빠질 것을 경계했다"며 "물질문명을 배척하거나 도외시 하자는 것이 아니라 진리 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을 통해 정신의 힘을 키워 물질 문명을 선용하자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때론 교당을 찾아오는 기독교인도 있다.

원불교 공부를 하고 싶어 교당을 찾았지만 막상 원불교적 배움을 통해 교회를 떠나려 하니 배신의 감정으로 인해 불편한 마음이 드는 것을 토로한다.

원불교는 종교간의 적대를 경계한다.

양 교구장은 "기독교에도 예수의 참 제자가 되면 예수의 가르침을 알게 될 것이라고 한다. 원불교를 통해서 참 제자가 되면 예수님의 가르침 역시 알게 될 것"이라며 "모르는 사람은 종교 사이에 간격을 두어 변절이라 생각하기도 하고 종교 사이에 서로 적대시하는 일도 있지만 참으로 아는 사람은 때와 곳을 따라 이름만 다를 뿐이요. 다 한집안인 것을 알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양 교구장은 "제자가 된 후라도 하나님을 신봉하는 마음이 더 두터워져야 참된 제자"라며 "원불교 공부를 잘해서 하나님을 더 받들게 된다면 모두에게 좋은 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글=양윤성 교무
정리=장열 기자

미주 교화 40주년 기념 행사

▶원불교 100년 기념대회 (임동창 풍류 콘서트)

장소 및 일시: 윌셔이벨극장(6월 14일 오후 3시)

▶원(圓) 미술전

장소 및 일시: 경동 갤러리(6월 10일~17일)

▶LA교당 문의: (213) 381-1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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