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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 구글·넷플릭스로 본 실리콘밸리 혁신기업들의 인사정책

채용 까다롭게…한 명에 500시간·25번 면접도

구글, 한 해 지원자 300만명…쓰레기 스스로 줍는지도 살펴
넷플릭스, 공들여 A급만 뽑아…시키는 일만 하면 바로 해고


"8살짜리 조카에게 데이터베이스(DB)가 무엇인지 3줄의 문장으로 설명하시오"

경제지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소개한 구글의 입사 인터뷰 시험 문제다. 세계 최고의 혁신기업으로 꼽히는 구글. 이 곳에는 1년에만 약 300만장의 입사 지원서가 접수된다.

이들 가운데서 회사를 이끌어갈 혁신적인 인재를 꼽기 위해서는 창의성은 물론 전문성.순발력 등을 두루 살펴봐야한다. 구글의 입사 시험에서 이처럼 생각의 틀을 깨는 질문이 던져지는 이유다.



세계경영연구원(IGM) 글로벌 전한석 대표는 "이런 평가방식은 구글만의 특징이 아니라 미국 실리콘밸리 전체의 문화"라며 "실리콘밸리에 창업정신과 혁신을 이어가는 직원들이 차고 넘치는 배경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6개월동안 최대 25번이나 되는 면접시험을 거쳐 구글러(구글 직원을 일컫는 말)가 될 확률은 0.25%. 하버드대보다 25배 들어가기 어렵다.

구글 본사에서 만난 라즐로 복 인사담당 수석부사장은 "우리는 '구글다운'(Being Googley) 인재들만 뽑는다"고 밝혔다.

▶회사에 뭔가 다른 가치나 재능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일 줄 아는 지적인 겸손.유연함을 갖췄는지 ▶굴러다니는 쓰레기를 스스로 줍는 자발적인 사람인지를 본다고 했다. 그는 "청소를 하라는 게 아니다. 누가시키지 않아도 나서서 하는 '자발성'을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재 욕심이 큰 구글은 입사과정이 험난하기로도 악명 높다. 이에 대해 복 수석부사장은 최근 발간한 책에서 "구글은 직원 한 명 뽑는 데 150시간~500시간을 들인다"며 "기존 직원 재교육보다 채용단계에 자원을 투자하는 게 생산성 향상에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이날 복 수석부사장은 "채용을 까다롭게 하는 대신 해고 비율은 아주 낮다"고 말했다.

구글의 인기에는 대학 캠퍼스처럼 자유롭고 개성있는 업무환경도 한 몫 한다. 이날도 구글 캠퍼스 곳곳에서는 대낮에 배구를 하거나 일광욕을 하는 구글러들이 많았다. 최근엔 다른 기업들도 업무 환경에 신경을 많이 쓴다. 애플은 가운데가 푸른 녹지로 채워진 도넛 모양의 신사옥을 짓고 있고, 최근 사옥 입주를 마친 페이스북은 거대한 사옥 옥상을 통째로 공원으로 만들었다.

이런 인사시스템은 비단 구글만의 얘기가 아니다. 세계 최고의 혁신기업들이 모여있는 실리콘밸리를 살펴보면 '사람' 욕심이 많다는 공통점이 발견된다.

방송시장을 뒤흔든 혁신기업 '넷플릭스'도 직원에게 최고의 대우와 자유를 주는 직장으로 유명하다. 업계에서 가장 높은 연봉은 물론 휴가나 출장경비도 직원들이 재량껏 쓸 수 있게 했다.

넷플릭스에서 1998년부터 14년간 인사 업무를 맡은 패티 맥코드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훌륭한 업무여건은 최고의 인재들만 모였기 때문에 가능한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최고의 직장은 복지나 연봉조건보다 A급 직원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회사"라며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간에 A급 인재를 뽑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A급 직원들에겐 아낌없이 베풀지만 지시한 일만 하는 평범한 직원들에겐 가차없이 해고를 하는 등 냉정하다. 더이상 A급이 아니라면 두둑한 퇴직금을 줘서 내보내는 게 원칙이다. 이런 인사정책으로 논란과 화제의 중심에 있는 넷플릭스는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구글이나 넷플릭스의 인사 정책은 다른 실리콘밸리 기업들에도 확산되고 있다.

파격적인 시도들이 실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인사담당 임원의 직책명도 독특하다. 기업들이 흔히 쓰는 인적자원(HR.Human Resource) 대신 구글은 사람운영(People Operations) 담당 수석부사장, 넷플릭스는 최고재능담당(Chief Talent Officer)으로 부른다.

캘리포니아 마운틴뷰=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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