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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시대, 뉴스 박물관 ‘뉴지엄’

워싱턴 100배 즐기기
역사적 순간을 포착한 뉴스의 세계로
퓰리처 수상 보도사진 갤러리 최고 인기
취재중 사망한 저널리스트 메모리얼 ‘숙연’

지구촌의 하루는 드라마의 연속이다. 지진으로 건물이 내려 앉고 일주일 만에 건물 더미에서 갓난 아기가 극적으로 구조되기도 한다. 영화의 한장면이었다면 오히려 리얼리티가 떨어진다고 비난을 받을 일들이 현실에서 이곳 저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뉴스가 소설보다 재미있고 영화보다 더 극적이다. 사람이 사는 곳엔 언제나 뉴스가 있다.

뉴스와 뮤지엄을 합성해 만든 단어가 뉴지엄이다. 워싱턴 DC 펜실베니아 애비뉴에 있는 뉴스 박물관 뉴지엄에 가면 뉴스의 역사와 본질 등 뉴스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뉴지엄 관람은 1층에서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지하층(Concourse)으로 내려가 시작된다. 지하층의 대표적인 볼거리는 베를린 장벽 갤러리다. 베를린에 세워졌던 정벽의 실물을 일부 가져와 전시하고 있다. 동서 냉전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1989년 연말 최고의 드라마였고 최고의 뉴스였다.

베를린 장벽 외에 지하층에는 베이비 붐 시대(1946~1964)에 태어난 인물들의 대형 사진들을 연도별로 전시해 이들이 어떻게 오늘날 사회를 형성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자신이 태어난 해의 인물이 누군지 찾아보는 것이 흥미롭다. 1960년에 태어난 인물로는 여성 환경운동가 에린 브로코비치가 선정돼 사진이 걸려 있다. 에린 브로코비치는 법률회사 사무직 직원으로 거대 에너지 기업을 상대로 3억3300만 달러의 배상을 받아내 유명 인물이 됐다. 에린 브로코비치 이야기는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동명의 영화로 제작돼 세간에 더 많이 알려지게 된다. 옆으로 FBI 전시관이 있고 식사를 할 수 있는 푸드 섹션도 지하층에 있다.



지하층 관람이 끝나면 유리로 만들어진 대형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올라가 1층까지 걸어 내려오면서 전층을 관람하도록 동선이 짜여있다.

6층에는 워싱턴 정치 1번가 펜실베니아 애비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그린스펀 테라스가 있다. 서쪽 끝 의사당에서 취임식을 마친 대통령이 펜실베니아 애비뉴를 걸어 백악관까지 가는 그 길이다. 기념사진을 한장 찍고 ‘오늘의 프론트 페이지’ 섹션으로 간다. 세계 여러 나라와 미국 전역에서 발행되는 신문들의 1면이 매일 전시되는 곳이다.

5층으로 내려가면 뉴스의 역사가 기다리고 있다. 뉴지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갤러리로 지난 500년간 변천되어 온 뉴스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역사적 순간을 보도한 300개의 프론트 페이지가 전시돼 있다. 닉슨이 사임하게 되는 워터게이트 사건과 한국전쟁의 종전, 마릴린 몬로 사망, 케네디 암살 등 굵직한 사건 사고들을 보도한 신문들이 전시돼 있다.

4층의 대표적 볼거리는 9/11 갤러리다. 당시 붕괴된 뉴욕 무역센터 빌딩 꼭대기에 설치돼 있던 부서진 안테나가 상징적으로 전시돼 있고 당시 사태를 보도했던 세계 각국의 신문들이 한쪽 벽을 차지하고 있다. 그 외에도 링컨 암살 150주년을 맞아 1865년 4월 15일자 ‘뉴욕 헤랄드’의 보도 내용과 함께 링컨 암살과 관련된 내용들을 특별 전시하고 있다. 또 1965년 앨라배마 셀마에서 일어났던 유혈사태를 중심으로 흑인인권운동을 다룬 뉴스들도 전시되고 있다.

3층에는 전세계의 언론 자유 현황을 보여주는 대형 세계지도가 전시돼 있다. 언론 자유가 있는 나라는 녹색, 자유가 없는 나라는 적색, 중간쯤으로 판단되는 나라는 노란색으로 표시돼 있다. 북한은 당연히 적색이며 한국은 예상 밖으로 노란색이다. 아직 완전한 언론 자유가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그 옆으로 취재 현장에서 숨진 언론인들을 기리는 저널리스트 메모리얼이 있다. 자동소총을 난사하는 시위대 앞에 엎드려 사진을 찍는 기자의 모습에서 치열함의 극한이 느껴져 온다. 사진 한장에 목숨을 걸고 있는 기자들의 모습이다.

2층에는 관람객들이 카메라 앞에서 리포트를 할 수 있고 리포트 장면을 유튜브에 바로 올릴 수 있는 인터랙티브 스튜디오가 있다. 또 미국 대통령들이 백악관에서 기른 애완동물 사진들을 전시해 둔 갤러리도 있다.

1층으로 내려오면 뉴지엄 갤러리중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퓰리처 수상 보도 사진들을 만나볼 수 있다. 베트남 전쟁 당시 거리에서 권총으로 즉결 처분을 하는 사진 등 충격적인 장면이 담긴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프리랜서 케빈 카터가 수단의 한 어린 소녀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급식센터로 가던 도중 몸을 가누지 못해 넘어져 있는 장면을 찍은 사진이다. 소녀 뒤로 독수리 한마리가 소녀가 죽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 사진은 1994년 뉴욕 타임즈에 보도됐는데 나중 사진가 케빈 카터는 소녀를 먼저 구하지 않았다는 비난에 휩싸여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 한장의 사진으로 굶주린 아프리카를 돕자는 세계적인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뉴지엄은 매일 오전 9시 문을 열고 오후 5시 문을 닫는다. 입장료는 22.95달러다. 관람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 를 참고하면 된다.
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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