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영화부터 로·코<로맨틱 코미디>까지 취향따라 골라보자!
극장가에 본격적인 '여름 장사철'이 시작됐다. 영화사마다 올 해 가장 주력하고 있는 기대작을 내놓는 시기인 동시에,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쏟아내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번 주말 개봉작만 봐도 그렇다. 톱스타들이 총출동해 보는 사람의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해줄 로맨틱 코미디부터 현실감 넘치는 대재앙이 소름끼치게 펼쳐지는 재난영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 스릴러 영화까지 취향따라 골라 볼만한 작품들이 줄줄이 개봉한다. 할리우드 영화와는 차별화된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프랑스 영화도 있다. 각기 다른 특색을 지닌 이번주 개봉작 4편을 모아봤다.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알로하 (Aloha)
감독: 캐머런 크로우
출연: 브래들리 쿠퍼, 레이첼 맥애덤스, 엠마 스톤, 빌 머레이 등
장르: 드라마, 코미디
등급: PG-13
'제리 맥과이어' '얼모스트 페이머스' '바닐라 스카이' 등 대중과 평단을 두루 만족시킨 히트작을 여럿 만든 캐머런 크로우 감독의 신작이다.
주인공은 잘나가다 한번의 실수로 위기에 빠진 민간 군사기업 관계자 브라이언(브래들리 쿠퍼). 일생일대의 큰 프로젝트인 우주 위성 관련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하와이 호놀룰루로 오게 된 브라이언은 거기서 옛사랑 트레이시(레이첼 맥 애덤스)와 조우하며 복잡한 감정에 휩싸인다. 그런 브라이언에게 또 한 명의 여자가 나타나니, 바로 그를 감시하기 위해 공군에서 붙인 요원 잉(엠마 스톤)이다. 거기에 뭔가 수상한 의도를 지닌 듯한 억만장자 카슨(빌 머레이)까지 등장하면서 브라이언이 꿈꾸던 하와이에서의 성공은 미궁으로 빠지게 된다.
하와이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톱스타들이 펼치는 알콩달콩한 로맨스와 코믹 연기가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연기파 배우들이 전해주는 가슴 따뜻한 감동은 덤이다.
샌 안드레아스 (San Andreas)
감독: 브래드 페이튼
출연: 드웨인 존슨, 칼라 구기노
장르: 액션, 드라마
등급: PG-13
전 세계적으로 대지진에 대한 공포가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정면으로 다루는 재난 영화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제목인 샌 안드레아스는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을 비롯, 태평양 연안에서 일어난 대지진의 원인이었던 단층대의 이름을 뜻한다. 영화는 샌 안드레아스 단층대가 마침내 끊어지며 발생하는 무시무시한 지구의 균열을 그리며 시작한다.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강도 9에 달하는 엄청난 지진이 일어나면서 헬리콥터 구조요원인 레이(드웨인 존슨)는 사랑하는 아내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헬기에 오른다. 무사히 아내를 구한 레이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공부 중인 대학생 딸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비행에 나선다. 몸으로 때려부수는 묵직한 액션을 주로 보여줬던 드웨인 존슨이 헬기와 제트보트 등을 오가며 보다 기동력있고 다이내믹한 액션을 선보인다. 책임감 강한 아버지 캐릭터를 통해 가족애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물론이다.
서바이버 (Survivor)
감독: 제임스 맥티그
출연: 밀라 요요비치, 피어스 브론스넌
장르: 액션, 스릴러
등급: PG-13
가수 겸 배우 비의 할리우드 첫 주연작이었던 '닌자 어세신'을 비롯, '브이 포 벤데타' '더 레이븐' 등 감각적이면서도 흥미진진한 액션 스릴러를 여럿 내놓은 제임스 맥티그 감독의 신작이다. 96분의 길지 않은 러닝타임 동안 주인공의 이름조차 제대로 밝히지 않은 채 숨가쁘게 이어가는 이야기 진행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런던에서 근무 중인 국무부 해외업무전담요원(밀라 요요비치)이 뉴욕에서 발생할 뻔 한 테러를 막게 되지만, 그 과정에서 오히려 저지르지도 않은 중대 사건의 용의자로 몰리며 정부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만다. 그녀를 향해 좁혀오는 정부의 포위망을 뚫고 억울함을 밝혀내야 하는 것은 물론, 정체를 알수 없는 암살자(피어스 브론스넌)를 피해 목숨을 유지하고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만 하는 상황. 모든 사건 뒤에 숨겨져 있는 거대한 음모까지 파헤쳐가는 강인한 여성 요원의 활약이 돋보이는 영화다.
젬마 보바리(Gemme Bovery)
감독: 앤 폰테인
출연: 젬마 아터튼, 파브리스 루치니 등
장르: 멜로, 코미디
등급: R
고전을 모티브로 발칙하고 야릇한 상상력을 펼쳐 만든 프랑스 영화다. 앤 폰테인 감독은 배우 출신으로 뒤늦게 연출에 뛰어들어 코미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발한 작품활동 중인 여류 연출가다.
빵집을 상속받길 기다리며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50대의 평범한 가장 마르탱(파르비스 루치니)은 어린시절부터 소설 '마담 보바리'의 팬이었다. 그런 마르탱의 옆집에 젊은 영국인 부부 젬마와 찰스가 이사를 오며 이야기는 아찔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두 사람이 소설 '마담 보바리' 속 두 주인공임을 눈치 챈 마르탱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지만 곧 호기심을 갖고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젬마와 찰스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소설과 마찬가지로 비극과 치정극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한국에서는 지난달 에로틱한 면만 강조된 '19금' 영화로 둔갑한 채 개봉, 화제를 모은 바 있지만 그보다는 흥미롭게 잘 만들어진 코미디 멜로로 보는 편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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