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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일 성경박물관'마지막 전시회'

두오모박물관 걸작 전시
건물 매각으로 내달 폐관

지금 맨해튼으로 가면 하박국 선지자 아브라함과 이삭 사도요한의 조각상을 만나볼 수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조각상을 만나볼 시간은 얼마 안 남았다는 것.

지난 2005년 맨해튼 컬럼버스서클 인근에 문을 연 '뮤지엄 오브 비블리컬 아트(Museum of Biblical Art.MOBIA)'가 6월 14일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

미국 전역에서 유일하게 '성경'과 '문화'를 접목시킨 학술박물관으로 기록된 이 곳은 그간 성경 희귀본 멀티미디어 전시 등을 개최하며 성경알리미 몫을 톡톡히 해냈다. 박물관 폐관 소식에 곳곳에서 아쉬움을 금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박물관은 폐관 전 마지막으로 '도나텔로 시대의 조각(Sculpture in the Age of Donatello)'이라는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두오모박물관(Museo dell' Opera del Duomo)으로부터 걸작 23점을 빌려와 뉴욕의 관람객들에게 소개한 것. 대다수는 이탈리아 밖으로 반입된 적이 없는 작품들이라 더욱 값지다.

박물관은 왜 폐관 수순을 밟게 되었을까. 97년 아메리칸바이블소사이어티(ABS)가 설립한 이 박물관은 이후 2004년 독립박물관이 되면서 2005년 지금의 자리에 개관했다. 10여 년이 흐르고 지난 2월 ABS측은 박물관이 있는 ABS 건물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필라델피아로 이전 계획을 발표하면서 박물관은 졸지에 새 파트너를 찾아야하는 신세가 된 것. 결국 박물관 측은 펀딩 문제에 봉착하면서 폐관을 결정하게 됐다. 리처드 타운센드 디렉터는 "지금까지 MOBIA를 통해 이뤄내온 업적들이 자랑스럽고 앞으로 전시가 이어지지 못한다는 점에 있어서 상당히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온통 흰 색으로 꾸며놓고 하늘하늘한 흰색 커튼이 휘날리는 것이 마치 천국에 온 듯 정결하고 편안한 느낌이다. 반투명한 커튼 사이사이로 성경 속 인물들이 조각상이 되어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박물관의 마지막 전시 하이라이트를 몇 점 소개한다.

사도요한=도나텔로가 만든 이 대리석 조각상은 높이 212cm의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로 디테일이 살아있는 사도요한의 수염과 머리가 인상적이다. 젊은 시절이 아니라 믿음의 여정을 이어온 노년의 사도요한이다. 시선은 저 멀리 어딘가로 고정돼 있어 마치 요한계시록에 담긴 환상을 보고 있는 듯하다.

아브라함과 이삭=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100세에 얻은 아들 이삭을 희생 제물로 바치려는 찰나를 담은 조각상이다. 역시 도나텔로가 제작했으며 이 사실을 외면하려는 듯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린 아브라함과 목에 칼이 있는데도 순순히 무릎을 꿇고 있는 이삭의 모습이 인상적인 조각품.

하박국 선지자=피렌체 대성당 종탑을 위해 도나텔로가 만든 마지막 조각상이다. 조각상이 대머리라 스쿼시 헤드(Squash Head)라는 별명이 붙은 이 조각상은 하박국 선지자로 알려진다. 조각상이 워낙 사실적이라 일각에서는 도나텔로가 조각상을 만들면서 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는 후문이 있다.

박물관 주소는 1865 브로드웨이. 입장료는 12달러. 212-408-1500. mobia.org

이주사랑 기자

lee.jussara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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