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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과민성 대장증후군

강기성의 한방사랑

바쁜 현대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병중에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다. 선진국이나 혼잡한 도시에 사는 사람일수록 많이 생기고 특히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한 30~40대의 셀러리맨, 사업가, 수험생에게 많이 나타난다. 음식을 먹으면 바로 화장실을 가야하고 하루에도 몇차례씩 설사나 변비로 인해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한다.

증세를 보면 배에 가스가 차서 더부룩하거나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나타나면서 심한 하복통이 있다. 또한 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으며 전신 피로감, 불면증, 뒷목이 뻐근해지는 두통과 현기증이 나타나며 손발과 아랫배가 차가워지기도 한다.

보통 남성들은 설사가 많고 여성들은 하복통과 변비가 많이 나타난다. 병원에서 X-ray, 초음파, 컴퓨터 단층촬영을 해봐도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주변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자율신경 부조화가 주원인이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기가 약한 사람에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생긴다고 보아 기비증(氣秘症) 또는 칠정설(七情泄)이라고 한다.

자율신경의 부조화가 원인이다. 장의 운동은 자율신경에 의해 조정되고 있다. 자율신경중 부교감신경은 장의 운동을 항진시키고 교감신경은 억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설사를 하는 것은 대장의 운동이 항진되어 장 내용물의 이동이 지나치게 빨라져서 충분히 수분을 흡수할 틈이 없었기 때문이며 변비가 되는 것은 대장의 연동작용이 억제되어 지나치게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이 두 신경이 조화를 이루어야 비로서 장의 운동이 정상을 유지할 수가 있다. 과민한 대장의 치료법으로 서양의학에서는 흔히 자율신경 차단제를 처방한다. 그러나 이것으로는 근본치료가 되지 않으므로 오랫 동안 고생을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원인은 자율신경의 부조화이므로 자율신경의 중추가 있는 척추골에 이상이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필자의 임상 경험상 대체로 흉추 11과 요추 5 부근에 이상 소견이 보인다. 또 두통과 현기증으로 인해 경추에 이상이 있는 사람이 많다. 경추에서 요추에 걸쳐 위화가 있는 추골을 정복(整復)하고 침술치료로 대략 2~3개월이면 재발없이 완치된다.

37세의 여 변호사. 15년 전 부터 만성 하리와 변비가 계속되고 주기적으로 복부가 졸리는듯한 불쾌감이 있고 허리가 무겁고 힘이 없으며 때로는 통증이 있다. 뭔가를 먹어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먹으려면 먹히지가 않는다고 호소한다. 이미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는 진단은 받았으나 치료가 되지 않아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본원을 찾았다고 한다. 복부를 촉진해 보니 복직근에 대단히 강한 압통이 있다. 이곳에 압통이 있다는 것은 교감신경이 극도로 항진 상태임을 의미하며 복직근 긴장이 이 병의 원인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척추진찰을 해보니 경추 상부와 흉추11 그리고 골반 근처 요추 5번에 이상이 있다. 우선 척추의 위화를 교정하기 위해 경락신전술과 추나치료를 하고 교감신경의 이상 항진으로 인한 육체적 피로가 심한 것을 치료하기 위해 작약감초탕을 복용케 하고 이침을 겸한 3개월의 침술 치료로 15년의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완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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