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상담 치료의 중요성

권미경 박사·정신건강전문가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정신 건강을 예전보다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아동과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에 대한 인식 또한 많이 높아졌으며 자녀들의 불안 장애나 우울증 등으로 상담을 의뢰하는 부모들도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부모들의 성취지향적인 교육열과 그에 대한 자녀들의 학업 스트레스는 여전합니다. 그에 따른 아동과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 문제들은 급격히 증가하였습니다.

세계 보건 기구의 보고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20%의 아동과 청소년들이 정신 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더욱이 정신 건강 문제를 간과하고 적절한 상담 치료가 없이 성장한 아이들은 조기 치료로 치료될 수 있었던 정신 건강 문제로 이후의 심리 상태 저하는 물론 학교 생활과 대인 관계에 까지 지장을 주어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청소년들이 우울증으로 학업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부모들이 자녀에 대한 또는 자신이나 배우자에 대한 상담 치료의 필요성은 인지하면서도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상담 치료를 꺼리는 요인들 중에 가장 큰 원인은 아마도 자녀나 배우자가 ADHD, 우울증, 조울증, 자폐증, 불안 장애, 성격 장애 등과 같은 정신 건강 병명으로 낙인 찍히고 그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고정 관념을 우려하기 때문일 겁니다.

특히, 한인 가정에서는 자녀 또는 배우자가 갖고 있는 정신 건강 문제들을 가족 이외의 사람들에게 노출하지 않고 심지어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가정 내에서도 금기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신 건강 문제는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정신 건강 문제들을 빨리 파악한 후 적절한 상담 치료가 개입되었을 때는 문제 증상들이 빠르게 치료됩니다. 물론 신경학적인 원인이 되거나 만성적으로 경험한 트라우마로 인한 정신 건강 문제들은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상담 치료는 물론 약물 치료까지 병행해 가며 증상들을 잘 관리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소중한 자녀나 배우자가 경험하는 심리적인 상처나 문제들을 마냥 지켜만 볼 수는 없습니다. 적극적인 상담 치료로써 자녀나 배우자가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도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