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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피부에 좋은 잣

이은애 식품영양 전문가

예로부터 한국에서 잣은 신선들이 먹는 식품 혹은 불로장생의 먹거리로 알려져 왔다. 고소한 맛이 일품인 잣은 입맛이 없어나 기력이 쇠할 때 다양한 요리에 넣어 섭취하거나 탕, 찜, 신선로, 약식, 편, 정과 등 입맛을 돋우는 고명으로도 활용되어 왔다.

소나무와 아주 흡사한 잣나무는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 교목으로, 키가 약 10~30미터까지 되는 큰 나무다. 솔잎 모양의 잎은 한곳에서 다섯 잎씩 나오기 때문에 ‘오엽송’이라고도 부르는데 한문명으로는 백자(柏子), 송자(松子), 해송자(海松子)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잣은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아 중국 고대 한의학의서 ‘본초강목’에서는 이미 신라의 잣 효능에 대해 극찬한 바 있으며, 고려시대에는 인삼과 함께 서역에까지 수출되는 최고의 특산품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잣나무는 정원수로도 심기도 하지만 주로 깊은 산골짜기에서 잘 자란다.

잣에는 단백질, 지방(불포화 지방산), 비타민B1, B2, E 등과 인(P), 철분(Fe), 칼륨(K) 등의 미네랄이 풍부히 함유되어 있다. 특히 잣에 함유되어 있는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인산’, ‘리놀렌산’ 등은 피부를 윤택하게 해주고 혈압을 내려주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잣은 인(P)의 함유량에 비해 칼슘의 함량이 적어 산성식품에 속하므로 우유나 해조류 등 칼슘식품과 함께 섭취하는 게 좋다.

잣은 볶아서 그대로 섭취하기도 하고 설탕이나 꿀에 절이기도 한다. 특히 한국에서는 과자, 요리(신선로, 잣죽 등), 수정과, 잣엿, 그리고 고명이나 음료 등 고급식품에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열매다.



예부터 민간에 의하면 잣 6~8개를 매일 섭취하면 정력강화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장수한다고 하여 자양강장제로 많이 사용하였다. 또한 잦은 기침에 호두와 찹쌀 등과 함께 죽처럼 끓여 먹기도 하고, 삼씨와 함께 꿀에 타 먹으면 변비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해 약재로 활용되기도 했다.

그 밖에도 출산 후 부인병 치료와 회복을 위해 잣죽을 쑤어 먹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기력이 없을 때, 피를 토할 때나 코피를 흘릴 때 그리고 풍기(風氣) 등에 잣을 약재로 활용한다. 또한 피부에 종기가 생기거나 손발이 건조해 자주 트는 경우 잣의 진을 바르거나 가루를 내서 달걀 흰자와 섞어 발라주면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잣은 지방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한 번에 과잉 섭취하면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정월 대보름 전날이면 ‘잣불’을 보는 풍속이 있다. 잣불이란 잣 열두 개를 바늘 실에 꿰어 열두 달을 정하고, 불을 붙여 불이 환하고 밝은 달은 신수가 좋고 어두운 달은 신수가 좋지 않다고 하며 한해를 점치는 풍속이다. 잣은 불을 붙일 정도로 기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잣은 저장성은 좋으나 봄철이 지나면 기름이 절어 맛과 영양가가 손실된다. 어둡고 서늘한 곳에 저장하는 것이 좋고, 장기간 저장할 경우에는 껍질이 있는 그대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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