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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엘리스아일랜드상 수상한 뉴욕초대교회 김승희 목사…"한국서 온 선교사의 마음으로 섬깁니다"

한인 목회자 최초, 개신교 최초로 수상 영예
뉴욕 교계와 커뮤니티 위한 활동 공로 인정
시상식장서 축하 받으면서도 '선교' 생각만

지난 주말 정치인들과 경제인들이 주로 참석하는 엘리스아일랜드상 시상식에 '목사'가 참석에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바로 뉴욕초대교회 김승희 목사. 한인 목회자 최초 수상임은 물론 개신교 목회자로도 한인과 타민족을 통틀어 처음이다.

시상식이 열린 지난 9일. 수상자들은 배를 타고 엘리스아일랜드로 들어가 시상식을 치르고 이후 리셉션까지 참석해 수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나 김 목사는 주일을 위해 시상식만 마치고 서둘러 섬을 빠져나왔다. "주일 지키기가 힘들면 안 되는데… 다음날 1부 예배부터 드려야 하는데 지장이 있을 것 같아서 그랬다." 김 목사가 웃으며 밝힌 이유였다.

김 목사는 1977년 미국으로 이민 왔다. 이민 생활 38년이 지난 후에야 '자랑스러운 이민자상'을 받게 된 것이다. 엘리스아일랜드상은 으레 세상말로 '성공'한 사람들 인정받은 사람들이 참석하는 자리로 알려져 있다. 성공회 신부는 받은 적이 있었지만 '목사(Reverend)'라는 타이틀을 단 사람이 단상 위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교계에서는 여태껏 '엘리스아일랜드상은 목사하고는 상관이 없는 상'이라는 인식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교계에도 물꼬가 터진 셈이다. 김 목사가 '목사 최초로' 수상자 명단에 들어가게 된 데에는 남다른 계기가 있었다.

"(생활이) 어려운 목사님들을 찾아가 개별적으로 생활비를 도와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한 분이 오랜 시간 지켜보다 감동이 되셨는지 몇몇 분들에게 제 이야기를 했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 중 한 명이 엘리스아일랜드상 준비위원이었던 거예요. 이 이야기를 동료 준비위원들에게 하며 (저를) 추천했는데 다들 의아해 하더랍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역사하신 거죠. 그들의 마음이 움직여 수상자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김 목사는 뉴욕 교계와 커뮤니티를 위해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김 목사가 시무하는 뉴욕초대교회가 퀸즈 엘름허스트에 있을 당시에는 교인들과 함께 새벽마다 스패니시 노동자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마실 것을 줬다. 영하를 훌쩍 넘긴 강추위에도 새벽 4시면 교인들과 함께 먹을거리를 준비하며 커뮤니티를 섬겼다. 지난 2005년에는 도미니카공화국 시골에 학교를 지어 도움의 손길을 해외로도 뻗쳤다. 김 목사는 "사실 준비하고 고생한 사람들은 교인들"이라며 "교회의 지도자로 목사인 제가 있으니 그 공을 저에게 돌린 것일 뿐"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교계를 위해 힘쓴 그의 노력 또한 남다르다. 김 목사가 2012년 목사회 회장직을 맡았을 때와 지난해 교회협의회 회장을 맡았을 때엔 목사들의 화합을 위해 '성지순례'를 주도하고 물질적으로도 도왔다.

김 목사에게 이민 목회의 특징에 대해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선교'였다.

"동포들을 위한 선교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미국이) 목회지도 되겠지만 그동안 느낀 점이 있다면 한국 목회하고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파송받은 선교사의 마음을 가지고 목회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동포들이 모여 사는 특수 상황의 선교사라는 마음을 가지면 위로도 받게 되고 많은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더라고요.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기쁨이 되고 위안이 되고 감사가 되는 거죠."

수상의 자리 또한 김 목사에게는 '선교'의 일부였다.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목사'라는 사람이 상을 받고 들어오는데 앉아있던 사람들이 '목사님 축하드립니다(Congratulations Reverend)'라며 악수를 청할 때 '아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라고 느꼈습니다. 선교적인 면에서 봤을 때 이곳(시상식장)에서 기독교와 관련된 선한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주사랑 기자

lee.jussara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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