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Biz 맨] 중국계 '168마켓' 오픈 컨설팅 김진수씨
"요즘 중국인 장바구니엔
한국 식품들이 절반 차지"
오픈 도와준 마켓만 5개
전문 경영인으로 활약도
한국 식품을 좋아하는 중국인이 크게 늘면서 지역 중국인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켓측의 마케팅 전략 때문이지만 한국식품이 이만큼 많이 입점하게 된 데는 168마켓 컨설팅을 맡고 있는 한인 김진수씨(70)의 입김도 큰 영향을 미쳤다.
2010년 이전만 해도 중국계 마켓에 들어간 한국 식품은 서너개 업체의 김, 라면, 과자종류가 거의 전부였다. 그러던 것이 이젠 대표적 중국마켓 99랜치에서 한국식품을 소개하는 시식 이벤트와 모듬전이 종종 열리고 지난해 문을 연 아주사 168마켓에는 한국식품이 전체 아이템의 30%를 차지할 만큼 커졌다. "지난해 컨설팅 계약을 맺고 아주사와 롤랜드하이츠 168마켓 오픈을 돕기 시작했는데 마켓을 총괄하는 그룹의 최고운영책임자등과 미팅을 하면서 한국식품 메이저 브랜드가 들어와야 한다고 얘기했더니 그대로 받아들여줬지요. 중국인 장바구니마다 한국식품이 많게는 반 가까이 담기고 한인 일자리도 늘었으니 보람을 느끼죠."
김진수씨는 마켓 전문가다. 1981년 히스패닉 최대 마켓 체인 수피리어 마켓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지금은 문을 닫은 LA한인타운 8가 아씨마켓, 다운타운에 있는 리틀도쿄 마켓플레이스, 샌게이브리얼 스퀘어쇼핑센터에 있는 스퀘어마켓 그리고 168마켓에 이르기까지 그가 오픈을 도와준 마켓이 무려 5개다. 그것도 한인 마켓뿐 아니라 히스패닉, 일본, 중국계 마켓 등 인종별 마켓에 모두 관여했다.
"미국에 처음 와 식품도매상에서 일하다 알게 된 식품유통업체 리브라더스 이승만 회장이 서부지역을 맡아달라고 해 코리안 팜을 세우고 사장을 한 것이 시작이었지요. 아씨마켓 자리는 1996년 550만 달러에 매물로 나왔는데 지금 건물주가 용도를 몰라 매입을 망설일 때 마켓을 할 테니 사서 저에게 리스를 달라고 해서 시작하게 됐지요."
마켓 전문 경영인으로서 김씨의 인생이 그리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주차장이 좁다며 시의원이 반대해 도면을 들고 다니며 일일이 설득하고 2년 공사 끝에 문을 열었지만 오프닝 한 달 여 만에 그는 아씨마켓을 떠나야 했다. 적자로 어려웠던 한남체인에 구원투수 사장으로 영입돼 매달 매출 기록을 세우며 보람있게 일했던 시간도 2년여로 마감해야 했다. 주인이 100% 맡겨주면 최선을 다해 200%로 보답하려 했지만 끝까지 100%를 맡기는 주인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바보같이 살았지요, 뭐. 하지만 마켓이 좋아요. 사람들이 모여서 팀워크로 일하고 지역 커뮤니티 사람들과 함께 하는 곳이니까요. 작품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마켓을 만들었어요. 또 중국마켓에 한국식품을 알리는 사명감도 있고요."
며칠 전에는 샌프란시스코 총괄 매니저가 롤랜드하이츠 지점을 다녀갔다. 본사에서는 앞으로 계속해서 한국식품 아이템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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